임신부, 마취·엑스레이 투시 영상 없이 ‘부정맥 시술’ 성공
임신부, 마취·엑스레이 투시 영상 없이 ‘부정맥 시술’ 성공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1.03.05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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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의료진이 임신 25주차 임신부를 대상으로 방사선에 노출시키지 않고 심장 내 초음파 만으로 부정맥 시술을 시행해 엄마와 아기(태명 토순·남아) 두 생명을 살려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지난달 19일 임홍의 부정맥센터 교수가 심실빈맥 임신 25주 임부를 국내 최초로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 기법으로 치료해 소중한 두 생명을 살렸다고 4일 밝혔다.

임 교수는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은 엑스레이 투시 영상 없이 심장 내 초음파를 허벅지 정맥을 통해 심장 내 위치시켜 심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시술을 안전하게 할 수 있고 방사선 노출이 전혀 없어 임신부도 가능하다”며 “부정맥은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질환인 만큼 임신부라고 절대 시술을 미루거나 아이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정맥 시술은 보통 엑스레이 투시 영상의 도움을 받아 시술한다. 하지만 임 교수는 방사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작은 크기의 심장 내 초음파(intracardiac echocardiography, ICE) 영상만으로 고난이도 부정맥 시술을 시행한다. 이 때 고해상도 3D 맵핑 시스템을 접목해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부정맥을 일으키는 심장 내 일부를 고주파를 이용해 절제 또는 괴사시키는 시술)을시행해 부정맥 시술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고해상도 3D 맵핑 시스템은 컴퓨터상에 가상의 3차원 심장 공간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심장 내 전극도자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고, 부정맥이 유발되는 부위와 통로를 신속하고 정확히 찾아 치료할 수 있도록 해준다.이 시술법은 방사선 노출이 전혀 없어 임신부나 성장을 앞둔 소아, 노약자 등 부정맥 환자에게 매우 적합하다.

임 교수는 심방세동 치료의 대가로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심장 내 초음파(ICE) 공인 지도전문가 '프록터(proctor)' 자격이 있다. 국내 최초로 난이도가 가장 높은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만 500례(지난해 8월 기준)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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