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고공행진…2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
세계식량가격지수 고공행진…2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
  • 뉴시스
  • 승인 2021.03.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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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16.0p…전월比 2.4%↑
곡물·유지류·유제품·육류·설탕 등 전 품목 상승

위용성 기자 =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국에서 수출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전 품목에 걸쳐 가격 상승세가 나타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를 인용해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2.4% 상승한 116.0포인트(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달에는 곡물·유지류·유제품·육류·설탕 등 전 품목이 올랐다.

곡물은 1.2% 상승한 125.7포인트(p)를 기록했다. 지난달(7.2%)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수수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인데, 중국의 높은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월 대비 17.4%나 올랐다. 옥수수는 세계 수출물량 감소 등에 따라, 쌀은 인디카·자포니카종 수요 증가 원인 등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유지류는 6.2% 오른 147.4p였다. 팜유와 유채씨유는 동남아시아와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국 생산량 전망치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의 수출 물량 부족 등으로 오름세가 나타났다.

설탕은 6.4% 상승한 100.2p를 기록했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하리라는 전망 탓이다. 이와 함께 다른 주요 국가에서도 생산량 감소가 나타나면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다.

유제품은 113.0p로 1.7% 올랐다. 버터는 주요 수출국인 서유럽 내부 수요와 중국의 수입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 전지분유는 뉴질랜드의 건조 기후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 우려로 가격이 상승했다. 탈지분유 역시 유럽 내 수출물량 부족과 낮은 재고량 등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육류는 0.6% 상승한 96.4p를 기록했다. 쇠고기와 양고기는 오세아니아에서 수급조절을 위한 사육 증가 등에 따라 공급량이 감소한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다. 반면 돼지고기는 중국의 수입량 감소 등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7억6130만t으로 전망했다. 2019~2020년도 대비 1.9%(5250만t)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1년 전보다 2.0%(5390만t) 증가한 27억6570만t으로 내다봤다. 세계 기말 재고량은 0.9%(760만t) 감소한 8억1110만t으로 예측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의 국내 영향 최소화를 위해 국내 통관, 관세 및 금리 조정 등 업계 부담 경감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FAO의 식량가격지수는 23개 품목에 대한 73개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1990년부터 매월 작성·발표돼 왔다.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나눠 작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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