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방사선 피폭량 증가, 질병관리청 적정 수준의 촬영 권장
의료방사선 피폭량 증가, 질병관리청 적정 수준의 촬영 권장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1.03.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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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레이(X-ray)나 컴퓨터단층촬영(CT) 건수가 늘면서 의료방사선에 노출되는 건수와 피폭량이 4년 사이 20~25% 증가했다. 이는 외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당국은 피폭량을 낮추기 위해 환자와 종사자들에게 적정 수준의 촬영을 권장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정책연구용역(경희대학교 김광표 교수)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의료기관 등에서 진단·중재시술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방사선 건수 및 피폭선량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결핵협회, 교육부, 군 의료기관 등이다.

그 결과 국민의 연간 진단용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2016년 3억1227만9177건에서 2019년 3억7414만8371건으로 연평균 약 6.2%씩 증가해 4년 사이 20%가량 증가했다.

연간 피폭선량은 2016년 10만520man·Sv(맨·시버트)에서 2019년 12만5388man·Sv로 매년 7.6%씩 증가해 2016년 대비 약 25% 늘었다. man·Sv는 다수의 사람이 피폭되는 경우 그 집단의 개인피폭방사선량 총합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의료방사선 평균 검사 건수는 2016년 6.1건에서 2019년 7.2건, 피폭선량은 2016년 1.96 mSv에서 2019년 2.42 mSv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미국 1.88 mSv, 2014년 유럽연합 36개국 평균 0.97 mSv(0.25 mSv∼ 1.96 mSv)를 웃도는 수치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피폭선량은 벨기에 1.96 mSv, 독일 1.67 mSv, 핀란드 0.45 mSv, 영국 0.39 mSv 등이다.

2019년 의료방사선 검사 중 건수는 일반 X-ray 촬영이 2억6780만5176건으로 전체의 71.6%를 차지했으나 피폭선량은 CT촬영이 4만8578mSv로 전체의 38.7%를 차지했다. CT촬영은 건수는 전체의 3.2%에 불과하지만 피폭선량은 38.7%, 9.4% 수준인 중재시술의 피폭선량은 25.5%로, 의료방사선 안전관리에 관심을 가져야할 영상검사로 조사됐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국민의료방사선 피폭선량을 낮추기 위해 의료영상진단 정당성 가인드라인을 마련해 의료기관 등에 안내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문가 의견수렴 및 관계기관 협조를 통하여 국민(환자)과 의료방사선 관련 종사자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장단기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료방사선 건수 및 피폭선량 현황 보고서는 질병청 누리집 '정책정보'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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