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잘알]KBO 역대 거물급 신인 선수의 '명과 암'
[스잘알]KBO 역대 거물급 신인 선수의 '명과 암'
  • 뉴시스
  • 승인 2021.03.0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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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팔' 키움 신인 장재영 올 시즌 활약 '주목'
역대 최고계약 신인은…2005년 기아 한기주 10억원
신인 타자 중 최고 계약금은…1999년 두산 강혁 5억원
키움 히어로즈가 7일 2021 신인 1차 지명 장재영과 계약금 9억원에 계약했다

문성대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장재영은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선수로 유명하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150㎞ 중반의 강속구를 선보였다. 19세의 어린 나이지만, 미래 키움의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키움 구단은 장재영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무려 9억원이라는 계약금을 안겨줬다. 장재영은 '9억팔'이라는 별명이 생겼고, 그는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이 애칭이 싫지 않은 눈치다.

장재영이 2021시즌 어떤 피칭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로야구 40년 역사 동안 장재영보다 많은 계약금을 받은 선수는 한기주밖에 없었다. 2005년 동성고 3학년이었던 한기주는 무려 10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16년 전 계약금 10억원은 엄청난 금액이었다. 그만큼 KIA 타이거즈가 한기주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29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 KIA 선발투수 한기주가 역투하고 있다.
역대 최고계약 신인은…2005년 기아 한기주 10억원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은 선수는 한기주다. 한기주는 시속 160㎞에 가까운 공을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 신인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미래의 '호랑이군단'을 이끌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신인 계약금 2위는 9억원을 챙긴 장재영이다.

KBO리그 신인 최고 계약금 10위까지 모두 투수가 차지했다. 그만큼 야구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 2명에 에이스급 투수 한 명만 있으면, 선발 로테이션의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1997년 계약금 7억원 시대를 연 선수가 있다. 바로 임선동이다. LG 트윈스는 1990년대에 무려 7억이라는 돈을 임선동에게 안겼다. 임선동은 이후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해 '투수 왕국'의 주역이 됐다.

 2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8회초 무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KIA 바뀐투수 김진우가 역투하고 있다

'제2의 선동열'이라고 불린 김진우 역시 7억원을 받고 2002년부터 KIA에서 뛰었다. 유창식 역시 7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2011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김명제는 6억원의 계약금을 챙겨 2005년부터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고, 안우진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할 때 6억원, 윤호솔(개명전 윤형배) 역시 6억원에 2013년 NC 유니폼을 입었다.

유원상은 5억5000만원에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고, 성영훈 역시 5억5000만원의 거액을 받고 두산에 둥지를 틀었다.

신인 타자 최고 계약금 5억원…1999년 두산 강혁

야수 최고액은 5억원이다.

강혁은 1999년 두산에 입단할 당시 5억원을 받았고,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는 나승엽에게 5억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반면, 상대적으로 적은 계약금을 받고도 대성한 선수도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계약금 1억8000만원을 받았지만,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고,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 소방수로 맹위를 떨쳤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오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신인 시절 계약금은 2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현재는 4년간 8000만 달러를 받는 에이스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오승환은 2005년, 류현진은 2006년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류현진은 첫해 MVP도 석권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1억3200만원을 받고 삼성에 입단했다. 이는 당시 고졸 신인선수 최고액이었다.

'국보 투수' 선동열은 1984년 1억3800만원을 받았다. 이는 당시 신인 역대 최고 계약금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최고 계약금 받은 신인들 '이름값' 했나

2006년 데뷔한 한기주는 데뷔 첫 해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2007, 2008년에는 KIA의 소방수로 변신해 2년 동안 51세이브를 쓸어담았다.

그러나 2009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2010년은 한 경기에도 나오지 못했다. 20대 시절부터 내리막 길을 걸었던 한기주는 2018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후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한기주는 통산 26승 32패 71세이브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프로에 뛰어든 임선동은 LG에 입단해 11승을 올렸다. 1999년 현대로 이적한 후 2000년 기량이 만개했다. 그해 18승 4패를 기록해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174탈삼진을 잡아 탈삼진왕에 등극했다.

임선동은 2001년에도 14승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2002년부터 기량이 쇠퇴했고,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통산 성적은 52승 36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김진우는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KIA를 선택했다. 입단과 동시에 12승을 올리며 KIA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2승이 개인 최다승이었다.

김진우는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자신의 진가를 전부 발휘하지 못했다. KIA 팬들은 언제든 그가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를 버리지 않았지만, 2017년 은퇴를 선택했다. 김진우는 통산 74승 61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2018년 데뷔한 안우진은 키움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뛰며 미래가 촉망받는 선수다.

한화와 NC 다이노스, LG를 거친 유원상은 지난해 KT로 이적해 불펜 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유창식은 한화와 KIA를 거쳐 6년 만에 은퇴를 선택했고, 윤호솔, 김명제, 성영훈은 기대와 달리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부푼 꿈을 안고 프로에 왔지만,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은퇴를 선택한 선수도 많았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 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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