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오늘 당대표 퇴임 대선 링으로…지지율 회복 '숙제'
이낙연, 오늘 당대표 퇴임 대선 링으로…지지율 회복 '숙제'
  • 뉴시스
  • 승인 2021.03.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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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국회서 기자회견…6개월여 당대표 임기 마침표
'위기 리더십' 긍정 평가…이낙연·박근혜 사면론 등 실기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지휘…야권에 밀리면 대권 치명상
윤석열 지지율 수직상승…'신복지' 등 반등 계기 여부 주목
김경목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민생탐방지로 찾은 강원도 춘천 중앙시장에서 중도유적지킴이본부 회원이 던진 계란을 맞고 나서 일정을 이어가던 중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2021.03.05.  photo31@newsis.com
김경목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민생탐방지로 찾은 강원도 춘천 중앙시장에서 중도유적지킴이본부 회원이 던진 계란을 맞고 나서 일정을 이어가던 중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2021.03.05. photo31@newsis.com

김지훈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차기 대선 주자로 나선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지휘하며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민주당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해 '돌봄국가책임제' 기조강연을 한다. 그리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어 6개월여간의 당대표 임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돌발 악재가 터질 때마다 '위기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큰 탈 없이 파고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 윤리감찰단을 통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홍걸 의원을 제명하고,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된 이상직 의원의 자진 탈당을 유도하며 당 소속 의원 비위 의혹의 파장을 최소화한 게 대표적이다.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등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박 후보 캠프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대위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8. photo@newsis.com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등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박 후보 캠프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대위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8. photo@newsis.com

검찰개혁에서도 성과를 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출범시켰고, 국가정보원법과 경찰청법 등 권력기관 개혁 입법 과제도 처리했다. 다만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추미애-윤석열 갈등' 중재보다는 '윤석열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는 등 검찰과 각을 세우면서 여론 피로도를 높여 당 지지율 하락을 초래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실기도 적지는 않았다. 연초에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사면론을 띄웠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정리하면서 민망한 상황이 돼버렸다. 4차 재난지원금 선별지급과 전국민지급을 함께 논의하자고 공개 제안했다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공개 반발에 부딪힌 점도 이 대표로선 입맛이 쓴 대목이다.

이 대표는 4·7 재보궐선거 중앙선대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이를 발판으로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계산이다.

하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결과 발표대회가 열린 6일 오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후 이낙연 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3.06. yulnetphoto@newsis.com
하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결과 발표대회가 열린 6일 오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후 이낙연 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3.06. yulnetphoto@newsis.com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접전을 벌일 거로 예측된다. 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우세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야권에 내어주게 될 경우 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에게는 치명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이 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밀리면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2중' 구도를 형성해왔으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사퇴 후 수직상승하면서 선두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것과 함께 본격 대권 행보에 앞서 화두로 띄운 신복지 구상 등의 콘텐츠가 여론의 반향을 일으켜야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를 보면 윤 전 총장 28.3%, 이 지사 22.4%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를 유지했다. 반면 이 대표는 13.8%로 3위 자리를 지키긴 했으나 격차가 벌어진 모습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 윤 전 총장 32.4%, 이 지사 24.1%, 이 대표 14.9% 순이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KSOI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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