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1골 1도움' 울산, 7년 만에 개막 3연승 행진(종합)
'이동준 1골 1도움' 울산, 7년 만에 개막 3연승 행진(종합)
  • 뉴시스
  • 승인 2021.03.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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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인천에 3-1 완승…윤빛가람·이동준·김인성 연속골
'구스타보 극장골' 전북, 강원에 2-1 역전승
'정운 결승골' 제주, 포항 1-0 꺾고 1부리그 복귀 첫 승
울산 현대 윤빛가람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윤빛가람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울산은 9일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윤빛가람, 이동준, 김인성의 연속골로 3-1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개막 후 강원FC(5-0 승), 광주FC(1-0 승)를 연파하고 인천까지 제압하며 개막 3연승을 기록한 울산(승점 9)은 리그 선두를 달렸다.

울산이 개막 3연승을 달린 건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지난달 초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로 시즌 준비가 부족했고, '득점왕' 주니오가 떠났지만 '이적생' 김지현, 이동준 등이 빠르게 적응하고 22세 이하(U-22) 강윤구, 김민준 등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16년 만의 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9골 1실점으로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잔류왕' 인천은 지난 대구FC와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지만, 울산의 벽을 넘지 못하며 시즌 2패(1승)째를 기록했다.

울산 현대 이동준이 추가골을 넣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이동준이 추가골을 넣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최전방에 이동준, 김인성, 강윤구 스리톱을 세웠다. 김지현, 힌터제어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조지아 국가대표 윙어 바코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중원에는 윤빛가람, 김성준, 신형민이 포진했다. 포백 수비는 부상에서 회복한 홍철이 처음 선발에 복귀하며 김태환, 김기희, 불투이스와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인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무고사가 결장한 가운데 주장 김도혁도 햄스트링을 다쳐 제외됐다. 대신 유동규가 최전방에 서고 네게바, 아길라르 등이 선발로 나섰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울산 이동준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인천 골문 상단 구석을 갈랐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이전 과정에서 신형민의 반칙이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아쉽게 선제골을 놓친 울산은 5분 뒤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동준이 인천 골키퍼 김태희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얻어냈고, 주심이 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울산 윤빛가람의 슈팅이 이태희 골키퍼에 막혔으나 인천 수비수 오재석의 발이 페널티박스 안에 먼저 들어오면서 번복됐고, 후반 13분 윤빛가람이 재차 슈팅으로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 현대 김인성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김인성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추가 득점에 실패한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윤구 대신 베테랑 이청용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인천도 김현, 지언학을 동시에 내보내며 동점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반격에 나선 인천은 후반 3분 코너킥 찬스에서 수비수 김광석이 헤더로 굳게 닫혀 있던 울산 골문을 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이동경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린 울산은 후반 13분 윤빛가람이 인천 델브리지를 등지는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동준이 키커로 나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인천도 '시우 타임'으로 불리는 조커 송시우를 내보내며 다시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울산이 더 달아났다. 후반 30분 이청용이 찔러준 전진패스를 이동준이 잡아 골키퍼와 수비수를 따돌리며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김인성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인천은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4분 송시우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북 현대 구스타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구스타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승기를 잡은 울산은 홍철 대신 설영우를 내보내며 수비를 보강했고, 남은 시간 리드를 잘 지키며 3-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선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강원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강원을 잡고 홈 2연승을 달리며 개막 3경기 무패행진(2승1무)을 달렸다.

전북은 지난 시즌 강원에 2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선 웃었다.

개막 후 울산에 0-5로 지고, 포항에 1-3으로 역전패하며 2연패를 당했던 강원은 전북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승리를 잡는 듯 했으나 이후 두 골을 내주며 3연패 늪에 빠졌다.

강원이 후반 14분 균형을 깼다. 역습 찬스에서 김수범이 상대 진영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대원이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대구FC에서 강원으로 이적한 김대원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정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 정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다급해진 전북은 구스타보를 교체로 내보내고 일류첸코와 투톱을 가동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의 변화는 적중했다. 후반 39분 구스타보가 머리로 떨군 공을 김보경이 잡아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구스타보가 헤딩 역전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승격팀' 제주 유나이티드는 안방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꺾고 1부리그 복귀 후 첫 승에 성공했다.

개막전에서 성남FC와 0-0으로 비기고 전북과 1-1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던 제주는 전반 19분 정운의 결승골로 포항을 잡았다. 1승2무(승점 5)를 기록한 제주는 5위로 도약했다.

정운은 자신의 프로통산 100번째 경기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에 첫 승을 안겼다.

반면 개막 2연승을 달리던 포항은 제주에 발목을 잡히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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