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신부전 환자 유병율, 고령과 당뇨 환자에서 크게 증가
말기 신부전 환자 유병율, 고령과 당뇨 환자에서 크게 증가
  • 이명진 기자
  • 승인 2021.03.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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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당뇨환자에서 말기 신부전의 유병률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발생률도 증가 추세였다.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이민정, 박인휘 교수와 내분비대사내과 하경화 연구조교수, 김대중 교수 연구팀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말기 신부전 환자의 유병률, 발생률, 사망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10일 연구팀에 따르면 말기 신부전 환자의 유병율은 2007년 10만 명당 57.8명에서 2015년 10만 명당 157.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과 당뇨환자에서 유병률이 크게 증가했고, 당뇨 유무에 따라 그 격차가 점점 더 커졌다.

말기 신부전 발생률은 10만 명당 28.6명에서 24.0명으로 약간 감소했고, 이는 당뇨병 유무에 관계없이 감소 추세였다.

반면 75세 이상 고령에서의 발생률은 10만 명당 58.5명에서 122.9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말기 신부전이 시작되는 평균 연령도 44세에서 47.5세로 높아졌다. 

발생률은 새롭게 질병이 발생한 사람을 단위 인구당으로 계산하며, 유병률은 일정한 시점에서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전체 대상 중 차지하는 비율이다.

같은 기간 말기 신부전 환자의 사망률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됐으나 당뇨병이 없는 말기 신부전 환자의 사망률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나라 당뇨 환자들이 병원 접근이 쉽고, 당뇨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신장 기능 악화를 일으키는 위험인자인 혈당, 고혈압 관리를 잘해 말기 신부전의 발생률은 다소 감소 추세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유병률은 증가했고, 고령 인구의 급증 등으로 인해 특히 75세 이상 고령에서 발생률, 유병률 모두 크게 증가했다. 또 당뇨 환자에서 여전히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교수는 "그동안 다른 노인성 질환에 비해 노인에서 말기 신부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서로 달랐다"며 "이번 연구에서 고령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서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한 만큼, 식사 조절, 철저한 당뇨·혈압 관리, 적절한 약물 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신장 기능 저하를 지연시켜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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