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칭찬하는데, 정작 두산 신인은 "나에게 실망"
감독도 칭찬하는데, 정작 두산 신인은 "나에게 실망"
  • 뉴시스
  • 승인 2021.03.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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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석, 두산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 소화 중
"수비는 자신, 타격은 가다듬어야"
두산 베어스 신인 안재석.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 베어스 신인 안재석. *재판매 및 DB 금지

 권혁진 기자 = 2002년생 내야수 안재석은 두산 베어스의 1군 스프링캠프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소화 중인 유일한 신인 선수다.

두산이 2004년 김재호 이후 무려 17년 만에 지명한 1차 지명 내야수라는 점만 봐도 그를 향한 구단의 기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이 최근 그의 1군 진입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로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안재석이지만 정작 본인은 조금 아쉽다는 반응이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군 훈련이 끝나고 만난 안재석은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소감에 대해 "기대보다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안재석은 서울고 시절부터 수비로 명성을 떨쳤던 선수다. 본인도 "수비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타격이다. 안재석은 "타격에서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어느 정도는 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못 치고 있다"고 곱씹었다.

연습경기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 방망이를 돌리고 있지만 안타 소식은 아직이다. 성적은 9타수 무안타 1볼넷.

첫 선발 기회를 잡은 7일 NC 다이노스전은 때마침 스포츠채널을 통해 생중계 돼 더욱 의욕적으로 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안재석은 "'얼마나 다를까'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130㎞, 140㎞가 (그동안 봤던) 흔한 130㎞, 140㎞가 아니더라. 공이 쭉쭉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타석에 서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경험이 빠르게 축적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안재석은 "처음에는 계속 헛스윙을 했는데 이제는 맞아나가는 타구들이 있다"면서 "눈에 공이 익으면 어느 정도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이 빠졌지만 김재호와 허경민이 중심을 잡는 두산 내야는 여전히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이제 막 프로야구계에 뛰어든 신인에게는 이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선배들은 체력 안배 등 모든 면에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 하나씩 배우고 있다"는 안재석은 "재호 선배는 긍정적 마인드를 갖고 계신다. 그 부분을 캐치하고 싶다. 경민 선배님은 야구를 진짜 좋아하고 사랑한다. 정말 대단하다"고 웃었다.

한 달 넘게 이어지는 훈련이 지칠 때도 있지만 재미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안재석은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안재석은 "대수비로 나가거나 교체 출전 등의 내 임무가 그려진다"면서 "내가 맡은 임무를 잘 해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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