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백승호 측, 합의 부정하고 타 구단 이적 통보"
수원 "백승호 측, 합의 부정하고 타 구단 이적 통보"
  • 뉴시스
  • 승인 2021.03.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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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서 인정하지 않아 논의 자체가 어려운 상황
김학범호에 1년 만에 발탁된 미드필더 백승호.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학범호에 1년 만에 발탁된 미드필더 백승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과 백승호(24·다름슈타트) 측 간의 갈등이 더 깊어지고 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10일 "백승호 측에서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합의 내용을 위반한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백승호 측에 구단과 신뢰 관계가 전제돼야 하니 사실 관계를 명확히 풀자고 내용 증명과 함께 질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없었다"며 "오히려 이달 5일까지 구단에 영입 제안을 해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우리가 기한 내에 제안하지 않자 타 구단 입단을 추진하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 유소년팀 출신인 백승호는 과거 구단의 지원을 받아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학을 떠났고, 이 과정에서 K리그 복귀 시 수원에 입단하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최근 이를 무시하고 전북 현대 입단을 추진해 논란이 됐다.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전북이 백승호 영입을 철회하면서 백승호 측과 수원이 지난달 25일 만나 대화를 나눴으나, 서로 간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사실상 논의가 결렬됐다.

수원 구단에 따르면 백승호 측이 합의서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구단에 이달 5일까지 영입 제안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수원이 5일 답변을 보내 사실관계 정정을 요청하면서 백승호 측 주장에 대한 질문을 첨부했다.

그러나 8일 백승호 측은 수원이 영입을 제안하지 않았으니 다른 구단과 협상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수원 관계자는 "합의서도 인정하지 않으니 논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백승호 측에서 합의서를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대화는 여전히 열려 있다"라고 했다.

수원 구단은 이와 관련해 오늘 백승호 측에 또 한 번 공문을 보냈으며, 상대가 합의를 위반하겠다고 계속 주장할 경우 강경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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