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밀린 남자 봄 배구, 평일 오후 3시30분 시작
야구에 밀린 남자 봄 배구, 평일 오후 3시30분 시작
  • 뉴시스
  • 승인 2021.03.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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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과 일정 겹쳐 평일 낮경기 배정 불가피
대한항공 정지석(왼쪽)과 곽승석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 정지석(왼쪽)과 곽승석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권혁진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이 프로야구 개막 여파를 정통으로 맞았다. 평일 경기들이 오후 3시30분으로 편성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새롭게 조정한 도드람 2020~2021 V-리그 포스트시즌 경기 일정을 구단에 배포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흥국생명, GS칼텍스, IBK기업은행가 벌이게 될 여자부 포스트시즌 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평일 경기는 오후 7시, 주말 경기는 오후 2시~4시 사이에 팬들을 만난다. 경기장을 찾거나 중계방송을 접하기에 크게 무리없는 시간대다.

문제는 평일에 진행할 남자부 포스트시즌이다.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평일 경기가 모두 오후 3시30분 시작으로 결정된 것이다.

다음달 6일(화), 7일(수), 9일(금)로 예정된 정규리그 2위와 3위의 플레이오프 전 경기 시작 시간은 모두 오후 3시30분으로 확정됐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경기장에 직접 가기는 커녕 중계조차 접하기 어려운 시간대다.

우승팀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14일·수)과 4차전(15일·목)도 오후 3시30분에 시작한다.

인기 겨울 스포츠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V-리그는 4월 초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개막하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와의 접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시즌 역시 비슷한 스케줄로 리그를 시작했지만 최근 구성원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주 가량 공백기가 생기면서 구상이 꼬였다. 이 여파로 정규리그 종료일은 다음달 2일로 미뤄졌고, 프로야구 개막 다음날인 4일부터 봄 배구를 시작하는 스케줄이 마련된 것이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프로 종목에서는 보기 드문 평일 오후 3시30분 경기다. 오후 7시 경기는 중계방송사에서 난색을 표했다. 오후 3시30분으로 시간대를 조정하면 중계방송사는 프로배구 포스트시즌과 프로야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한 남자 구단 관계자는 "방송사 일정이 우선이겠지만 평일 낮시간 경기 배정은 축제인 포스트시즌 취지에 맞는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야구가 없는 월요일 포스트시즌은 평년과 마찬가지로 오후 7시에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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