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김기동, 지략대결 펼치는 룸메이트 "추억은 접고"
홍명보·김기동, 지략대결 펼치는 룸메이트 "추억은 접고"
  • 뉴시스
  • 승인 2021.03.12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막 3연승 울산, 13일 포항과 4라운드 대결
홍명보 감독·김기동 감독, 1991년 포항 입단 동기
류형근 기자 = 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라운드 광주FC와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1.03.06. hgryu77@newsis.com
류형근 기자 = 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라운드 광주FC와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1.03.06. hgryu77@newsis.com

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168번째 동해안 더비를 펼친다. 1991년 프로 입단 동기이자 한때 룸메이트이기도 했던 홍명보 울산 감독과 김기동 포항 감독의 지략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울산과 포항은 오는 13일 오후 4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4라운드를 펼친다.

새로운 홍 감독 체제에서 개막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이 라이벌 포항을 꺾고 4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흥미롭다.

이번 경기는 인연이 깊은 두 사령탑의 대결로 눈길을 끈다.

홍 감독과 김 감독은 1991년 포항 입단 동기다. 고려대 재학 시절 이미 1990 이탈리아월드컵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이름을 날렸던 홍 감독과 달리 김 감독은 고졸 출신 연습생이었다.

김 감독은 11일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홍 감독님께서는 이미 대표 선수였다. 내가 바라볼 수 없는 존재였고, 말 한 마디 걸기가 어려웠다. 지금도 좀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홍 감독은 "김 감독과 입단 동기면서 방도 잠시 같이 썼던 기억이 있다. 작은 키에 사투리를 많이 썼다"며 "작지만 축구를 아주 잘했다. 당시 포항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경기를 많지 뛰지 못했지만 유공으로 옮겨서 핵심 선수가 됐고, 포항으로 돌아와 중요한 선수로 성장했다"고 기억했다.

홍 감독이 올해 처음으로 K리그 사령탑을 맡으면서 둘의 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최근 흐름은 울산(3승 승점 9)이 좋다. 울산은 강원FC(5-0)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광주FC(1-0), 인천 유나이티드(3-1)를 차례로 꺾었다. 12개 구단 중 유일한 전승이다.

포항까지 잡고 개막 4연승으로 초반 선두를 굳히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3경기에서 9골 1실점으로 공수 균형이 안정적이다. 김인성(3골)을 중심으로 이동준(2골), 윤빛가람(2골), 김기희, 김민준(이상 1골)이 고르게 골을 터뜨렸다.

포항(2승1패 승점 6)은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해 연승 행진을 2경기에서 멈췄다.

역대 전적에서는 62승50무55패로 포항이 우위에 있다.

지난 시즌 선두 다툼을 벌였던 울산은 포항에 뼈아픈 일격을 당한 기억이 있다. 상대전적에서 2승1무1패로 앞섰다.

K리그1 두 차례 대결에서 2승1패,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겼다.

그런데 리그에서 한 차례 진 경기가 매우 치명적이었다. 시즌 막판 전북 현대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중에 0-4로 대패했기 때문이다. 라이벌전답게 언제나 전의를 불태운다.

홍 감독은 "동해안 더비는 역사가 깊고 재미있는 경기다. 포항은 유일하게 내가 K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곳이다"며 "과거 포항에서 받은 팬들의 사랑을 기억한다. 그러나 지금은 울산의 감독이다. 추억은 접어두고 원정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동해안 더비는 항상 긴장된다. 지난 라운드 패배로 잠시 주춤했으나 포항 팬들은 울산만 잡아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잘 준비해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