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용 망설였는데"…김소담·염윤아, 챔프전 게임체인저 되나
"기용 망설였는데"…김소담·염윤아, 챔프전 게임체인저 되나
  • 뉴시스
  • 승인 2021.03.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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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2연패 뒤 첫 승 거두며 반전 발판 마련
'삼성생명 에이스 김한별·윤예빈 묶어라' 특명
13일 오후 6시 청주서 4차전
여자농구 KB국민은행 김소담

박지혁 기자 = "(김)소담이를 활용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나 스스로 망설였던 것 같다." (안덕수 KB국민은행 감독)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청주 KB국민은행의 반격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김소담과 염윤아가 시리즈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했다.

KB국민은행은 1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용인 삼성생명과의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박지수와 심성영의 55점 합작에 힘입어 82–75로 승리했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KB국민은행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승2패다.

박지수는 30점 16리바운드로 절대적인 위력을 과시했고, 2차전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심성영은 25점 6어시스트로 실수를 만회했다.

그리고 소금 같았던 김소담과 염윤아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김소담은 8분41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코트를 밟았지만 5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식스맨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통틀어 첫 출전이다. 개인적으로도 2011~2012시즌 데뷔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였다.

김한별과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반칙을 유도했다. 기습적인 3점슛은 삼성생명에 뼈아팠다. 긴 출전시간은 아니었지만 2차전과 다른 양상으로 흐를 수 있었던 배경이다.

2019~2020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부산 BNK에서 KB국민은행으로 이적한 김소담은 184㎝로 체격 조건이 좋다. 그러나 큰 키 때문에 발이 느린 편이고, 주요한 공격 옵션이 없는 게 약점으로 평가받았다.

여자농구 KB국민은행 염윤아

안덕수 KB국민은행 감독은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선 상대의 외곽이 빠르고 좋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통해 소담이를 기용하기 쉽지 않다고 봤다"며 "김한별, 김단비와 매치업을 고려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활용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1~2차전에선 나 스스로 망설였던 것 같다"고 했다.

2연패 이후 미팅을 통해 안 감독은 김소담에게 역할을 주문했고, 김소담은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준비했다.

안 감독은 "소담이는 훈련할 때, 마치 플레잉코치처럼 동료들에게 조언을 많이 하고, 열심히 한다. 활용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가 3차전에서 믿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정말 만족스럽게 제 역할을 했다"며 "나에게 또 하나의 큰 선수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고 했다.

베테랑 염윤아는 삼성생명의 에이스 윤예빈(13점)을 수비하며 공수에서 에너지를 쏟았다. 박지수(40분) 다음으로 많은 37분 21초를 소화했다. 7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안 감독은 "윤아가 몸이 좋지 않다가 최근 나아진 상태다. 예빈이가 공을 많이 갖기 때문에 윤아에게 맡겨보자는 생각을 했다. 2차전까지는 주로 (강)아정이가 수비했지만 아정이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윤아의 활동량을 기대했다"고 했다.

김한별과 윤예빈은 삼성생명 전력의 핵심으로 매치업 상대 김소담, 염윤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KB국민은행이 첫 번째 역사에 도전한다.

양 팀의 4차전은 13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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