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를 모르는 박지수 "5차전은 기어서라도 뛰겠다"
포기를 모르는 박지수 "5차전은 기어서라도 뛰겠다"
  • 뉴시스
  • 승인 2021.03.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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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정 "내 실수로…지옥과 천당 오갔다"
마지막 5차전은 15일 오후 7시 용인에서
청주 KB국민은행 박지수

안경남 기자 =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연패 뒤 2연승으로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간 청주 KB국민은행 에이스 박지수가 팬들에게 투혼을 약속했다.

KB국민은행은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85-82로 승리하며 2연패 뒤 2연승을 기록했다.

1, 2차전 원정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KB국민은행은 3차전 홈 경기를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데 이어 4차전까지 가져오며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2승2패다.

양 팀의 5차전은 오는 15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위기의 KB국민은행을 구한 건 역시 박지수였다. 3차전에서 30점 16리바운드로 반전의 신호탄을 쏜 박지수는 이날도 21점 19리바운드 더블더블로 승리를 지휘했다.

특히 연장 막판 결정적인 골 밑 돌파로 삼성생명의 추격을 뿌리치고 극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지수는 경기 후 "쉽게 갈 수 있었던 시기가 몇 번 있었는데 관리를 못 한 건 반성할 부분"이라며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힘든 상황을 넘겨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4차전도 풀타임을 뛴 박지수는 "힘이 없어도 뛰어야 한다"고 웃으며 "질질 기어서라도 5차전은 뛰겠다. 상대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오늘도 경기 전까지 몸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뛰니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용인에서 실수를 반복하기 싫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박지수를 막기 위해 변칙적인 수비법을 사용했다. 박지수는 "제가 턴오버 2개 정도 했을 때 느낌이 온다"면서 "오늘도 턴오버가 제일 많았다. 5차전은 턴오버를 5개 이하로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박지수와 삼성생명 베테랑 김한별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박지수는 "(김)한별 언니가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뛰는 것 같다. 하지만 언니도 힘들어하는 게 느껴져 더 밀어붙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에서 밀리지만, 마지막까지 언니를 밀어붙여 보겠다"라고 했다.

청주 KB국민은행 강아정

연장 막판 부상으로 쓰러진 것에 대해선 "무릎을 한 번도 안 다쳤는데, 착지하면서 밀려 조금 놀란 것 같다"라고 했다.

4쿼터 종료 12.3초 전 심성영에게 아웃 오브 바운드 패스를 하다 삼성생명 이명관에게 스틸을 내주며 연장 승부를 허용한 강아정은 "나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연장에서 잘 버텨 승리해 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나름 베테랑이라 그런 실수는 안 할 거라 생각하고 자만했던 것 같다. 다음 경기는 더 잘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결정적 실수에도 강아정은 후반에 자유투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그는 "전반에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수비에 집중했다. 또 (심)성영이, (김)민정이 쪽에서 득점이 많이 나와서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체력을 비축하고 3, 4쿼터에 더 적극적으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에 대해선 "(김)한별 언니가 제일 무섭다.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가 어려운 경기였는데, 어린 선수가 많아서 그런지 분위기를 타니까 무섭더라. 자신감이 차는 게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박지수와 강아정은 팀 멘털 코치의 도움이 2연패 뒤 2연승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박지수는 "멘탈 선생님이 시즌 막바지에 각자 각오를 적으라고 했고, 그때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모든 책임을 진다는 각오를 적었다. 그래서 오늘도 마지막에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강아정은 "선수들과 자주 모여 얘기하고 경기 중엔 웃자고 했는데, 솔직히 잘 안됐다"라며 웃었다.

마지막 5차전을 남겨둔 박지수는 "용인은 1, 2차전을 내준 체육관이다. 꼭 복수하러 가고 싶다"고 했고, 강아정은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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