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몸값 쿠팡 상장에...관련주 전망은
100조 몸값 쿠팡 상장에...관련주 전망은
  • 뉴시스
  • 승인 2021.03.1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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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이마트 주가 이달 들어 각각 1.5%·5% 상승
"쿠팡 상장, 국내 이커머스 개편 시작…가치 오를 것"
한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뉴욕증권거래소 정면을 장식하고 있다. 쿠팡(CPNG)은 공모가 35달러 대비 40.7%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시가총액은 891억 달러(약 100조9500억 원)에 달했다

김제이 기자 =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100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사업 활성화가 기대됨에 따라 네이버와 이마트의 주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3/2~3/15) 5%가량 상승했다. 네이버의 주가 역시 1.5%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06%)을 웃돌았다. 쿠팡 상장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쇼핑과 쓱닷컴을 운영하는 네이버와 이마트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에서다.

쿠팡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후 이틀 동안 주가가 공모가(35달러) 대비 38.49% 오르며 기업가치가 831억3287만달러(약 94조4638억원)로 책정됐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으로는 약 872억달러를 기록해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0조(99조1028억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쿠팡으로 인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목표 주가를 높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전날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25.6% 높인 5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쿠팡의 성장이 네이버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면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두 기업은 협력관계로 대체제적 성격이 아닌 보완재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는 있으나 국내에서 시장을 압도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 당사가 추정하는 네이버 커머스 사업부 가치는 약 16조원으로 2020년 추정 거래액 27조원 대비 58.8% 수준에 불과하다"며 "현재 쿠팡의 시가총액이 2020년 거래액 대비로는 4배 이상이기 때문에 이에 비하면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네이버와 쿠팡은 각각 다른 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에 대한 전략 또한 다르다. 쿠팡은 주로 직매입을 통해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이용자를 확보하고, 멤버쉽과 로켓배송(당일배송) 등의 물류경쟁력을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여 다른 오픈 마켓 사업자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반면 네이버는 철저하게 플랫폼만의 역할만을 고수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에는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소상공인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의 상품들과 외부 개인쇼핑몰의 제품들, 쿠팡, 11번가, G마켓 등 타 오픈마켓의 상품들이 노출되며 네이버는 이들로부터 광고비 혹은 2% 수준의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

네이버쇼핑의 2020년 거래액은 약 27조원 수준으로 판단되며 이중 17조원이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 나머지는 외부 쇼핑몰의 거래액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증권 역시 네이버에 대한 목표주가를 최근 52만원(기존 47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70조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올해 예상 주가매출비율(PSR)은 2.3배 수준으로 이는 올해 쿠팡의 매출액 30조원을 전제로 산출했다"며 "만약 네이버쇼핑의 가치를 쿠팡의 올해 예상 PSR 대비 70% 할인된 수준으로 본다면 네이버쇼핑의 가치는 28조원으로 커진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이 할인율을 70%에서 30%로 낮출 경우 네이버쇼핑의 기업가치는 현재 네이버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65조원 수준에 달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네이버 전체 시가총액은 120조원이 넘게 된다.

이마트 역시 쿠팡의 상장으로 중장기적인 위협요인이 발생하게 됐으나 네이버와의 지분교환으로 이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네이버와 이마트는 25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밝혀진 사항은 없으나 두 회사는 이마트가 운영 중인 SSG닷컴을 활용한 배송 시스템 도입과 네이버가 이미 지분을 교환한 CJ대한통운과의 협업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네이버와의 실제 지분 교환 후 전략적 제휴 발생 시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두 부문 모두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쿠팡의 상장은 경쟁사의 상장으로 중장기적으로 이마트의 위협 요인 될 가능성 존재하지만 상장 후 오프라인 인프라 확대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와의 지분 교환을 통한 소매시장 내 커머스 연합 결성 시 쿠팡의 중장기적 위협에 대비 가능할 것이라며 이마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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