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남 기자 = 벤투호가 오는 25일 한일전을 앞두고 소집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프로축구 K리그1 우승 라이벌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희비가 엇갈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일본과 평가전에 나설 24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은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친선전을 치른다.
24명 소집 명단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구단은 울산이다.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원두재, 김태환, 홍철(이상 수비수), 윤빛가람, 이동준(이상 미드필더) 등 6명이 포함됐다.
4년 만에 지도자로 복귀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개막 3연승 포함 4경기 무패행진(3승1무·승점 10·10득점)을 달리며 선두에 올라 있다.
4경기에서 10골 2실점으로 공수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선보이면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은 24명 중 한 명의 선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유럽 원정 당시에는 손준호(산둥루넝), 이주용이 포함됐으나, 손준호가 중국 슈퍼리그로 떠나고 이주용 대신 홍철, 박주호(수원FC)가 발탁되면서 벤투호 명단에 전북 선수들이 사라졌다.
전북은 K리그1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한 명문 구단으로 이번 시즌에도 울산과 같은 승점 10점이지만, 팀 득점(7골)에서 뒤져 2위에 올라 있다.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2019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김보경을 비롯해 이용, 홍정호, 이승기, 김승대 등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 다수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에 자신의 축구 철학에 맞는 선수를 뽑았다며, 구단을 보고 선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현 상황에서 최선의 명단"이라며 "선수들을 선발할 때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를 두고 선발한다. 소속팀을 보고 뽑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일전 이후 K리그1 우승 경쟁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22일 인천공항에서 소집돼 25일 한일전을 치른 뒤 26일 귀국한다. 대표팀은 27일부터 4월2일까지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코호트 격리하며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소속팀으로 복귀해 리그를 뛸 수 있는데, 울산의 경우 주축 선수가 6명이나 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이번 일본 원정에서 코로나19 감염자라도 발생한다면 타격은 더 커진다.
A매치 기간 소속팀에 남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전북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친 K리그1은 4월2일 재개한다.
울산과 전북은 4월3일 각각 성남FC와 수원 삼성 원정 경기로 7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