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자가 과로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 높인다
기저질환자가 과로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 높인다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1.03.18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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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장시간 노동으로 과로에 시달리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6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가천대학교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완형 교수 연구팀은 한국의료패널 자료에서 경제활동인구 7303명을 대상으로 기저질환 및 건강 관련 생활습관과 장시간노동이 심뇌혈관계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16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52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하면 대조군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5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을 만성 기저질환과 건강 관련 생활습관으로 나누고 각 요인이 52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 살펴봤다. 만성 기저질환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BMI 25 이상)으로 정의했다. 건강 관련 생활습관은 흡연, 음주, 운동 정도 등이었다.

분석 결과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장시간노동을 하면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1.58배 높았지만, 기저질환이 있더라도 장시간노동을 하지 않으면 1.11배 정도만 위험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장시간 노동을 하더라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1.01배만 상승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장시간노동을 하게 되면, 두 위험 요인이 상호작용해 각각에 의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합친 것보다 약 46% 정도 위험도가 추가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팀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장시간노동을 하는 경우 심뇌혈관계 질환의 위험에 시너지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만성 기저질환자의 장시간 노동을 보다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흡연, 음주, 운동 부족 같은 생활습관과 장시간 노동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호 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이 장시간노동을 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심뇌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상승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강모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사업장의 보건관리 및 산업재해 보상에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장시간노동을 하는 경우 심뇌혈관계 질환의 위험에 시너지 효과를 보이므로 이런 경우 장시간노동은 보다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재해 심사 시 기저질환이 있는 노동자가 더욱 장시간노동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해 노동자에서의 업무부담과 질병발생 위험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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