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강남성심병원, 세계 첫 가려움증 치료성분 'TRPM8 특이 효능제' 연구결과 입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세계 첫 가려움증 치료성분 'TRPM8 특이 효능제' 연구결과 입증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1.03.1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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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심한 가려움을 느끼는 환자가 'TRPM8 특이 합성효능제' 성분이 들어간 겔을 바르면 멘톨 성분의 로션이나 연고를 바를 때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더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최근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박천욱 교수팀(제1저자 전공의 정민재)은 ‘가려움증 치료를 위한 합성 TRPM8 효능제의 무작위 임상실험’ 논문을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보통 특정한 부분의 가려움증을 빠르게 없애기 위해 ‘멘톨’ 성분의 로션이나 연고를 바른다. 멘톨은 우리 몸에서 15~25도 사이의 시원함을 감지하는 냉감수용체를 활성화해 피부의 온도를 빠르게 떨어뜨려 멘톨을 바르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이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멘톨은 냉감 뿐 아니라 통증수용체도 자극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TRPM8 특이 합성효능제가 2017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 에드워드 위 교수에 의해 개발됐다.

연구팀은 두드러기와 습진 환자를 포함해 A그룹(일반 가려움증 치료제로 치료한 환자 19명)과 B그룹(TRPM8 특이 효능제가 들어간 겔로 치료한 환자 20명)으로 나누어 그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효능제를 사용한 B그룹에서 치료 2시간 후·일주일 뒤 가려움증 점수가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두드러기 환자군에서 치료 2시간 후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이는 TRPM8 특이 효능제가 들어간 치료제가 두드러기 환자군에서 큰 효과를 보였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가려움증 척도인 '5-D Itch Scale' 평가를 진행해 효능제를 처음 사용한 날과 일주일 뒤의 가려움증 감소 여부를 확인했다. 해당 평가는 환자들의 가려움 지속 시간·질환의 분포·삶의 질·가려움의 정도 등을 포함한다. 평가 결과, B그룹은 첫날 점수(13.91점)에 비해 일주일 뒤 점수(10.55점)가 유의하게 감소했고, 이런 차이는 두드러기 환자에서 두드러졌다. 두드러기 환자는 5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점수가 크게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 효능제가 가려움증을 치료할 때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도포 후 10분 안에 효과가 나타나고 2시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두드러기와 같이 심한 가려움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연구 결과 만성 가려움증 환자의 경우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해도 계속 가려움이 나타날 때 사용 후 몇 분 이내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TRPM8 효능제가 포함된 국소 제재를 사용하면 증상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려움증의 원인은 건조한 날씨, 피부 질환, 두드러기 등 다양하다. 대부분 피부가 가려울 때 손으로 긁거나 문지른다. 하지만 계속 긁으면 피부 손상으로 세균에 감염되고 심하면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인 양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계속 긁거나 방치하면 위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9년 기준 44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멘톨은 피부에 자극적이고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10분 내로 짧다는 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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