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선수'"…한선수 감 찾아주기에 나선 대한항공
"가장 중요한 '선수'"…한선수 감 찾아주기에 나선 대한항공
  • 뉴시스
  • 승인 2021.03.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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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선수(오른쪽).(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항공 한선수(오른쪽).(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혁진 기자 = 대한항공이 주전 세터 한선수의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선수는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2주 간 자가격리를 실시했다. 숙소 내 방에서 개인운동에 임했지만 코트에 나서 동료들과 땀을 흘리는 것에 비하면 여러모로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15일 격리 종료 후 16일 팀 훈련에 합류한 한선수는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코칭스태프는 한선수의 몸이 완전치 않다고 판단했다. 꼬박 2주를 방 안에서만 지낸 이를 곧장 선발로 실전에 투입하는 것은 무리에 가까웠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한선수는 1세트 15-15에서 등장해 18-17에서 다시 교체됐다. 분위기 전환과 적응을 위한 투입이었다.애초 한선수에게도 전달된 내용이었다.

2세트에서는 한선수의 비중이 더욱 늘어났다. 14-13에서 황승빈을 대신한 한선수는 9차례 듀스를 거쳐 팀이 34-32로 이길 때까지 남은 세트를 모두 책임졌다. 2세트 출전 시간만 20분이 넘었다.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한 그는 3세트를 황승빈과 유광우에게 맡긴 채 휴식을 취했다.

결과는 대한항공의 세트스코어 3-0(25-19 34-32 25-20) 승리.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 난적 한국전력을 상대로 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은 한선수의 출전 시간 배분 뿐이었다.산틸리 감독은 "30분이나 뛰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선수가 2세트에서 오래 뛰었기에 부상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해 3세트에는 유광우를 투입했다"고 부연했다.

한선수 역시 모처럼의 실전이 버거운 듯 했다. 한선수는 "이렇게 많이 뛸 줄 몰랐다. 어제 운동할 때는 생각보다 좋았는데 오늘은 몸을 푸는데 힘들더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산틸리 감독은 한선수의 빠른 몸 만들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당장 19일부터 가동된다. 모든 선수들이 쉬는 날, 한선수 홀로 운동에 임하는 스케줄이다.

산틸리 감독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개인 기술 훈련을 시킬 생각이다. 그동안 운동을 못했으니 갑작스레 무게를 올리진 않을 것이다.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강도를 조금씩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1주일 정도 후에는 한선수를 기존처럼 중용하겠다는 것이 산틸리 감독의 기본 구상이다. 이를 전해들은 한선수는 "더 빨리 시킬 것 같다. 어제도 바로 시스템 연습을 했다"고 웃었다.

대한항공이 통합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따기 위해서는 한선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정상 컨디션을 갖춘 한선수는 안정적인 정규리그 마무리와 다가올 챔피언결정전 성공을 꿈꾸는 대한항공의 마지막 퍼즐이다. 어느 시점에 한선수가 떨어진 감을 되찾느냐에 올 시즌 대한항공의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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