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 다시 한번 정상 노리는 흥국생명
"위기는 기회" 다시 한번 정상 노리는 흥국생명
  • 뉴시스
  • 승인 2021.03.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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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감독·김연경 "키플레이어는 김미연"
이윤청 기자 =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김미연이 18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3.18. radiohead@newsis.com
이윤청 기자 =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김미연이 18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3.18. radiohead@newsis.com

김주희 기자 = "위기는 기회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포스트시즌 출발에 앞서 선수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힘든 상황에서 봄 배구에 나서는 흥국생명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말이다.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막 전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이재영을 잔류시키고, 쌍둥이 자매 이다영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한 흥국생명은 해외에서 뛰던 김연경까지 복귀하면서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뜻의 '어우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개막 10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는 한순간에 찾아왔다.

지난달 이재영, 이다영이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팀도 함께 흔들렸다. 결국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이재영, 이다영의 공백 속에 흥국생명은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일부터 IBK기업은행과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르지만 팀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봄배구 전망도 어둡다.

그러나 박 감독은 1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을 향해 "위기는 기회"라며 다시 한번 힘을 내주길 당부했다.

박 감독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간절함이 큰 팀이 승산있을 것 같다. 어려운 일은 있었지만, 단기전이기 때문에 전력이나 이런 것보단 그날의 운, 선수들의 준비한 과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짚으며 "이겨서 2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우승 공약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하겠다"는 화끈한 약속으로 사기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주축이었던 쌍둥이 자매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는 여전히 흥국생명에 중요한 문제다. 이재영 대신 나서는 김미연의 활약이 관건이다.

박 감독은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김미연"의 이름을 불렀다.

주장 김연경도 김미연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김연경은 "김미연이 포스트시즌에 더 잘할 거라고 믿고 있다. 이번 시즌이 어렵긴 했는데, 김미연이 자기 위치에서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잘해온 건 잠시 접어두고,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더 잘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지만 김미연은 차분하게 봄을 기다리고 있다.

김미연은 "감독님과 연경 언니가 키플레이어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부담이 조금 있기 하지만 해왔던 것처럼 제 자리에서 묵묵히 내 할 일을 하겠다. 연경 언니와 선수들을 믿고, 의지하면서 언니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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