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단체들 "학폭 연예인 하차 큰 고통…업계 고충 헤아려 달라"
연예계 단체들 "학폭 연예인 하차 큰 고통…업계 고충 헤아려 달라"
  • 뉴시스
  • 승인 2021.03.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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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수, 박혜수, 조병규 (사진 = 뉴시스DB) 2021.3.18. photo@newsis.com
배우 지수, 박혜수, 조병규 (사진 = 뉴시스DB) 2021.3.18. photo@newsis.com

이현주 기자 = 연예계 단체들이 학교폭력 논란 연예인 하차와 관련해 업계 고충이 크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 회원단체를 비롯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등 4개 단체는 18일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먼저 "청소년 시절 학교폭력 문제로 인해 일부 연예인들이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 유관 단체들의 입장에서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무리 연예인이 되기 이전 미성숙한 어린 시절 또는 청소년 시절의 일탈이라 해도 가혹한 상처를 받은 피해자에게는 아물지 못하는 상처"라며 "그 사실들이 명백한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해당 연예인에게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가 호소하고 싶은 건 최근의 사태가 과거의 잘못이 밝혀진 연예인 개인만의 문제로만 봉합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문화예술 산업의 구조상 또 다른 피해를 낳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우선 가해 연예인이 연기 활동, 음반 활동 및 기타 프로그램 활동 중 도중하차할 경우 이미 제작된 많은 분량이 취소됨에 따라 재(再)제작이 불가피하다"며 "이로 인해 작업에 참여했던 수많은 종사자와 연예인들이 덩달아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프로그램 제작에 소요된 엄청난 비용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게 되는 문제도 발생한다"며 "이는 다시 방송사, 제작사, 연예인 소속사를 포함한 대중문화예술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과 업체들에게 막대한 손실로 고스란히 이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의 고충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달라"며 "학교폭력 가해자 연예인의 폭로가 없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 폭로가 사실 여부의 엄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를 위축시키고 선량한 연예인들에게 치명적인 화살로 날아들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불필요한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기 위한 해결 방안도 제시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적극 나서겠다. 연예인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업계는 자성 노력과 함께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연예인들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근거 없는 무분별한 폭로에 대해서는 연예인을 보호하겠다"며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로 연예인과 관계자들이 피해를 받는 경우 확인된 사실에만 기반해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등 오해를 푸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방송 제작, 편성 관계자들에게도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의 의혹만 갖고 관련 연예인을 프로그램에서 성급하게 하차시키거나 방송 편성을 중단하는 결정은 최대한 자제해 달라"며 "연예인의 인격과 미래를 존중해 사실관계가 정확히 확인될 때까지 지켜본 다음에 사실에 근거해 조치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예계 학교폭력 논란이 연예인 한 사람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학교폭력이 근절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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