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지 ‘화재예방 안전장비 관리’ 취약
부산 관광지 ‘화재예방 안전장비 관리’ 취약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8.11.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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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주요 관광지인 감천 문화마을의 화재예방 안전장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7월 사하소방서는 감천문화마을 일대에 보이는 소화기함을 설치했다.

부서진 소화기함
부서진 소화기함

연간 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감천문화마을의 신속한 초기 화재대응를 위해 설치한 소화기함은 감천문화마을 주 관광코스에 약 30M 간격으로 총 10개소 설치되어있다.

하지만 설치 1여년만에 소화기함이 부서지는 등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날짐승이나 벌레 등이 드나들 수 있게 노출돼 있다.

비밀번호를 알 수 없는 비상소화장치함
무관심으로 자물쇠가 잘 열리지않고 방치된 비상소화설치함

1개소에 설치 된 ‘비상소화장치함’에는 소화기ㆍ손전등ㆍ소방호스ㆍ관창 등이 들어있어 소방차량이 도착하기 전, 주민들이 스스로 초기 진화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방치되어 있다.

주민 A씨는 "자율소방단을 하는 사람들이 비상소화설치함을 관리한다. 행사 때 이후로는 여는것을 본적이 없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주민들은 잘 모른다."고 전했다.

감천 문화마을 곳곳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할 수 있다.
감천 문화마을 곳곳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할 수 있다.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장비 관리가 부실과 함께 우리의 안전 불감증도 문제다.

감천문화마을은 금연장소로 지정되어 있지만 많은 방문객들이 이를 어기고 흡연을 한다.

뿐만 아니라 올 1월에는 감천문화마을 부근 주택가 골목길에 한 남자가 불을 피운 뒤 불씨를 들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한일도 있었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폐공가로 불씨가 옮겨 붙었다면 큰 화재로 이어질뻔 했다.

좁은 골목과 계단으로 이뤄진 마을은 소방도로마저 없어 화재에 취약하다. 자칫 큰 불이 날 수 있다.

감천문화마을의 소방관리시설 담당자는 "소방안전본부와 전기·가스안전공사는 합동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하며 일일 철시점검과 야간순찰, 주간정비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안전한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만발의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화재 발생시 5분 이내 초기 진화가 이뤄져야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지역 자율소방단에 의한 초기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상소화장치함은 초기진화를 위해 주민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설치된 시설이다. 앞으로 더욱 꼼꼼하게 챙겨보겠다"며 주민들이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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