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제 복용,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져
칼슘제 복용,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져
  • 오신기 기자
  • 승인 2021.03.23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칼슘제를 복용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공동 제1저자)는 1990년부터 2013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3편의 임상시험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선정된 13편의 임상시험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칼슘제를 복용한 경우 가짜약인 위약을 복용한 경우보다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15%(상대위험도 1.15, 95% 신뢰구간 1.06~1.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을 관상동맥 질환과 뇌혈관 질환으로 구분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성(상대위험도 1.16, 95% 신뢰구간 1.05-1.28)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기저질환이 있는 대상자의 경우 칼슘제의 복용과 심혈관질환간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폐경 후 건강한 여성에서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하루 700~1200mg의 칼슘을 섭취할 것으로 권장하고 있다. 음식으로 섭취가 부족한 경우 칼슘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영국의학협회지에는 7편의 임상시험을 종합 분석한 결과 칼슘제를 복용하는 경우 심근경색증의 위험이 약 30%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후 후속으로 발표된 논문에서는 칼슘제 복용과 심혈관 질환 위험은 관련성이 없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연구를 주도한 명 교수는 “음식이 아닌 칼슘제 형태로 칼슘을 보충하는 경우, 혈청 칼슘농도가 장시간 높아지면서 혈관의 석회화 위험성이 높아져 심혈관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또 혈액 내 칼슘은 혈관 응고에 관여하기 때문에 과도한 칼슘의 섭취는 결국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8년 미국 복지부 산하 질병예방서비스 특별위원회(USPSTF)도 방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검토한 후, 칼슘이나 비타민D를 (음식이 아닌) 약제의 형태로 보충하는 것은 골절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결론내렸다"면서 "반면,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 결과, 음식으로 칼슘을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명 교수는 "칼슘이나 비타민D를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의 형태로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다골증이나 골절을 예방하려면 알약과 같은 보충제가 아닌 칼슘이 풍부한 우유 및 유제품, 멸치와 같은 뼈째 먹는 생선, 배추·시금치·브로콜리 등 짙푸른 채소, 김·다시마·미역 등 해조류, 콩류 등을 충분히 자주 섭취하면서 햇볕을 10분 이상 쬐며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과 저체중은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금연과 적정한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