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초기에 무심코 넘기다 치조골까지 위험
치주질환, 초기에 무심코 넘기다 치조골까지 위험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1.03.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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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로 치아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임플란트·틀니 등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제2의 치아가 있지만 영구적이지 않고 여러 한계가 존재한다. 

치주질환(잇몸병)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염증이 잇몸 표면에만 생기는 '치은염'과 치주인대·치조골(잇몸뼈)로 깊이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치주염’이 있다. 주된 원인은 치태와 치석에 있는 세균이다. 세균과 세균이 내뿜는 독소가 치아 주변의 잇몸에 염증을 유발해 치조골을 손상시킨다.

치주질환의 초기인 치은염 단계에서는 양치질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태가 완벽히 제거되지 않으면, 무기질과 결합해 단단한 치석으로 변하게 된다. 치석 표면은 세균으로 구성된 치태의 서식지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30대 남성 A씨는 3주전부터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마다 왼쪽 위 어금니에 통증이 느껴져 치과에 방문했지만 원인을 모르겠으니 조금 더 지켜보자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지속되는 통증에 정밀진단이 가능한 치과에 방문해 정량광형광검사(Q-RAY)와 각종 엑스레이(X-RAY)를 촬영했다. 검사 결과 왼쪽 위 첫 번째 어금니에 균열이 생겼다.

치료시기를 놓쳤다면 신경·보철치료, 심지어 발치까지 진행될 수 있었던 사례다. 보통 치과에 가면 육안 확인 등 전통적인 치과검진 방법으로 환자의 구강상태를 1차 판단한다. 임상적 경험을 토대로 특이사항이 관찰됐을 때는 파노라마, 치근단 방사선 사진 등과 같은 X-RAY 영상장비를 활용한다.

최근 경희대치과병원에서 진행한 임상연구를 살펴보면 교합면·인접면·치아균열 의심 환자 153명을 대상으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정량광형광검사(QLF)와 초저선량 정밀 교익 방사선 영상의 병용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전통적인 치아 진단방법에 비해 진단의 정확도가 매우 높았다.

법랑질의 건강상태에 따라 반사하는 빛의 파장이 다르다는 원리를 적용한 비침습성 치아진단 방법, ‘정량광형광검사(Q-RAY)’의 초기 교합면 치아 우식과 미세 치아균열 탐지율은 각각 91%와 83%이었으며 특히 인접면 치아우식의 경우에는 초저선량 정밀 교익 방사선 영상검사를 병행해야 정확한 최종탐지가 가능했다. 의료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병원을 찾았다는 것에만 의의를 두기보다는 다양한 영상학적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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