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청와대 청원까지...첫회부터 '역사 왜곡' 시끌
'조선구마사', 청와대 청원까지...첫회부터 '역사 왜곡' 시끌
  • 뉴시스
  • 승인 2021.03.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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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방송된 SBS 새 월화극 '조선구마사'. (사진=SBS '조선구마사' 1회 방송 캡처) 2021.03.23. photo@newsis.com
지난 22일 방송된 SBS 새 월화극 '조선구마사'. (사진=SBS '조선구마사' 1회 방송 캡처) 2021.03.23. photo@newsis.com

이재훈 기자 = SBS TV 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연출 신경수)가 방송 1회 만에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민원 폭주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23일 오후 방심위에 '조선구마사' 관련 시청자 민원은 1700여건 이상 접수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선구마사'의 방영 중단을 요청하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전날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에는 충녕대군이 서역에서 온 구마 사제 요한 신부를 조선으로 데려오기 위해 의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충녕대군이 이들 일행에게 음식을 접대하는 장면에서 중국식 월병, 만두 등이 등장했다.

제작진은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했고 자막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온 서역의 구마 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의 사과에도 시청자의 성화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중국이 한복·김치 등 한국 문화를 자국 것으로 우기는 가운데 터져나온 논란이기 때문이다.

앞서 최근 방송된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도 PPL로 중국 브랜드의 비빔밥 제품이 등장해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해외 시청자가 비빔밥을 중국 음식처럼 여길 수 있다는 여지를 줬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와 함께 일부 시청자들은 '조선구마사'가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 대한 잘못된 묘사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선구마사'는 박계옥 작가의 이력 때문에, 더욱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박 작가는 최근 집필한 tvN '철인왕후'에서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다 지라시였네"라는 대사로 비판을 받았다.

최근 중국 대형 콘텐츠 제작사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와 집필계약을 체결한 박 작가는 '조선족'이라는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다. '조선구마사' 측은 "조선족이 아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다. 북방 순찰을 하던 이방원(태종)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다는 상상력에 '엑소시즘'을 가미한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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