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4억7200만원…경기 의왕 아파트 매각으로 늘어
박영주 기자 = 재정당국의 수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산이 1년 사이 4억원이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1년 정기 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홍 부총리가 신고한 재산 총액은 작년 말 기준으로 14억7200만원으로 전년(10억6710만원)보다 4억490만원 늘었다.
다주택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 의왕시 소재 아파트를 매각하면서 보유 재산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청와대는 다주택자 고위 공직자에게 1주택을 제외한 주택을 처분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시 소재 아파트를 시가 9억2000만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재산 공개 당시 이 아파트의 가격을 공시가 6억1370만원으로 신고했는데 1년 사이 3억630만원 재산가액 현실화로 보유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경기 의왕 아파트 매각으로 홍 부총리는 세종시 나성동 소재 주상복합 분양권만을 보유하면서 1주택자가 됐다. 해당 분양권은 중도금 2회 납입 기준 2억4186만원으로 이전 신고액(1억6124만원)보다 8062만원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 소재한 아파트 전셋집(114.75㎡)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약금 8500만원도 지급했다.
홍 부총리는 앞서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서 6억3000만원에 달하는 아파트(84.86㎡)에 전세로 살다가 계약 만료에 맞춰 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히면서 '전세 난민'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어머니 명의로 강원 춘천시 퇴계동에 1542만원의 아파트 전세권도 보유했다.
경기 의왕 아파트 매각으로 건물 재산 신고액은 9억7228만원으로 전년(14억1975만원)보다 4억4747만원 감소했지만, 예금 재산 신고액은 5억7411만원으로 전년 신고액(2억2206만원)보다 3억5204만원 늘었다.
홍 부총리 명의의 예금액이 4억6845만원으로 1년 전보다 3억1324만원 증가했다. 배우자 예금액은 7934만원, 모친 1202만원, 장남 902만원, 차남 525만원 재산도 신고됐다.
토지 재산은 7484만원으로 종전 신고액(7226만원)보다 258만원 늘었다. 본인 명의로 강원 춘천시 동면 소재 임야(2402만원), 배우자 명의로 충남 부여 규암면 소재 전(1479만원), 어머니 명의로 강원 춘천시 동면 소재 임야(3603만원) 등을 소유했다.
홍 부총리는 배기량 3300㏄의 2009년식 그랜저 1대도 보유하고 있다. 가액은 700만원으로 종전보다 50만원 감소했다. 장남 명의로 배기량 2359㏄의 2013년식 그랜저도 500만원에 중고로 구입했다.
1억6124만원 규모의 채무도 신고했다. 전년(6억5448만원)보다 채무가 4억9324만원 쪼그라들었다. 해당 채무는 아파트 분양 중도금 납입을 위한 대출에 썼다. 경기 의왕 아파트 매각으로 건물임대채무(전세금 5억7000만원)는 갚았다.
홍 부총리 재산은 재산공개대상자 신고재산 평균인 14억1297만원보다 조금 웃돌았다. 국무위원 중에서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119억3166만원), 정세균 국무총리(44억9340만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39억6875만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20억5466만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18억4238만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17억9682만원)에 이어 7번째로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