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막히자…"시간당 4500억원 규모 상품 수송 지연"
수에즈 운하 막히자…"시간당 4500억원 규모 상품 수송 지연"
  • 뉴시스
  • 승인 2021.03.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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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기븐, 23일 수에즈 운하 한가운데 좌초
코로나19로 타격 입은 공급망 또 압박 우려
25일(현지시간)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멈춰선 모습을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2021.03.26.
25일(현지시간)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멈춰선 모습을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2021.03.26.

 남빛나라 기자 = 25일(현지시간) CNBC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 한가운데 좌초된 여파로 시간당 수억달러 규모의 물품 운송이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차지하는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으며 멈춰선 탓에 여러 선박의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선박 데이터와 뉴스를 제공하는 로이즈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시간당 4억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물류 수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매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물동량의 대략적인 상품 가치를 기준으로 추산한 것이다.

로이즈리스트는 운하 서쪽으로 향하는 물량은 하루 51억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 동쪽으로 향하는 물량은 약 45억달러 규모라고 추정했다.

이번 사태는 코로나19로 타격받은 글로벌 공급망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미소매협회(NRF)의 공급망 및 관세정책 담당 부사장 존 골드는 "선박이 운하를 가로질러 쐐기를 박고 있는 하루하루가 정상적인 화물 흐름을 지연시킨다"며 "많은 회사가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지연이 공급망을 통해 파급 효과를 일으켜 추가적인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가르는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무역 경로 중 하나다.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 원유, 정제유 같은 에너지 수출의 5~10%를 담당한다. 의류, 가구, 제조품, 자동차 부품 등 소비재도 수에즈 운하를 지난다. 지난해 1만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이 운하를 통과했다.

당국은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운하 재개 시기는 불투명하다. 운하가 이틀 동안 폐쇄되면 다시 개통한 뒤 밀린 적체 물량을 정리하는 데만 이틀이 더 걸린다.

운하가 계속 막혀 있으면 선박들은 아프리카 대륙으로 우회할 수 있지만 수송에 7~9일이 더 걸린다고 CNBC는 전했다.

지난 23일 오전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인 에버기븐이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던 중 수에즈 운하 남쪽 인근에서 멈춰 섰다. 에버기븐은 길이 400m, 폭 59m, 22만t 규모로, 세로로 세우면 에펠탑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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