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에 직구로 승부…원태인 "시즌 때 못하니까요"
추신수에 직구로 승부…원태인 "시즌 때 못하니까요"
  • 뉴시스
  • 승인 2021.03.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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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선배에 안타 맞았지만 영광"
이무열 기자 =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0.09.09.lmy@newsis.com
이무열 기자 =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0.09.09.lmy@newsis.com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우완 영건 원태인(21)은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 랜더스)를 상대할 때 직구로 승부해보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팀의 연습경기 유튜브 생중계에 객원 해설로 참가한 원태인은 '추신수를 어떻게 상대하겠느냐'는 질문에 "첫 등판 때 직구가 좋았기 때문에 직구를 던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에 직구 승부를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던 원태인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하면서 추신수를 상대할 기회를 잡았다.

원태인은 1회말과 3회 추신수를 상대하면서 정말로 직구만 던졌다. 1회 무사 3루에서는 추신수에 2루 땅볼을 유도했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중전 안타를 맞았다.

5회 1사 1, 3루의 위기에서 갖게 된 추신수와의 대결에서 원태인은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결과는 1루 땅볼이었다.

원태인은 "1회와 3회에는 안타를 맞더라도 직구로 상대해보고 싶어 직구만 던졌다"며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못할 것 같아 첫 번째, 두 번째 대결에서는 직구만으로 승부했다"고 밝혔다.

5회에 변화구를 던진 것에 대해서는 "내가 던지는 마지막 이닝이고,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다. 실점없이 넘어가고 싶어서 변화구도 던졌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추신수 선배를 상대해 너무 영광이었다. 안타를 맞았어도 영광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원태인은 이날 5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쳐 삼성의 6-3 승리에 앞장섰다.

원태인은 두 차례 연습경기 등판에서 6이닝 7피안타(1홈런) 4실점, 평균자책점 6.00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는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는 83개였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에 체인지업(19개)과 슬라이더(12개), 커브(11개)를 고루 섞어던졌다.

'구속이 시속 148㎞까지 나왔다'는 말에 원태인은 "아무래도 지난해보다 좋은 것을 느끼고 있다. 정규시즌이 되면 구속은 더 올라오겠지만, 구속 욕심보다 변화구 제구와 우타자 몸쪽 승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오늘 잘 돼서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최진석 기자 =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5회말 2사 1,3루 추신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2021.03.25. myjs@newsis.com
최진석 기자 =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5회말 2사 1,3루 추신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2021.03.25. myjs@newsis.com

그는 "구속에 대한 목표는 없다. 지난 시즌 막판에 구위가 떨어져서 시즌 끝까지 구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무래도 웨이트트레이닝 양을 늘려서 구속이 올라온 것 같다. 일주일에 2~3번 하던 것을 4~5번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다음 시범경기 등판에서도 원태인은 같은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다음 등판에서도 슬라이더, 커브 제구와 우타자 몸쪽 승부에 신경을 쓸 것이다. 다음 등판에서는 시범경기라 생각하지 않고 정규시즌 경기라 생각하고 패턴을 가져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토종 선발 자원 최채흥이 복사근 부상으로 최소 8주간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원태인이 3선발 역할을 해야하기에 책임감은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원태인은 "내가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웃은 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선발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3번째로 나가는 투수일 뿐"이라며 "어느 자리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의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2016년 개장했고, 이후 삼성은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오재일을 영입해 타선을 강화한 삼성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만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원태인은 "첫 번째 목표는 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고, 두 번째 목표는 지난해 못한 10승을 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오재일 선배도 오시고, 오승환 선배가 뒷문을 지켜줘 우리 팀 전력이 좋아진 것이 느껴진다. 나는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서 1루 땅볼이 많은데, 오재일 선배가 계셔서 더 편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쿄올림픽 대표팀 승선도 노리는 원태인은 "대표팀으로 뛰는 것은 어릴 때부터 꿈이다. 지난해 3월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 동기부여가 됐다"며 "꾸준히 잘해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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