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한일전 패배 송구…축구협회 책임" 사과
정몽규 회장 "한일전 패배 송구…축구협회 책임" 사과
  • 뉴시스
  • 승인 2021.03.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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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한일전 0-3 완패…'요코하마 굴욕'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안경남 기자 = 정몽규(59)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한일전 참패와 관련해 사과했다.

정몽규 회장은 26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내고 "어제(25일)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팬,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일본과의 역대 80번째 한일전에 0-3으로 크게 졌다.

졸전이었다. 한국은 유효슈팅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과 투지, 매너에서 모두 완패였다. 또 대표팀 유니폼 상의에 새겨진 일장기도 논란이 됐다.

2011년 8월 삿포로 원정 당시 0-3으로 져 '삿포로 참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한국 축구는 10년 만에 열린 한일전에서 또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요코하마 굴욕'을 당했다.

 2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대 3으로 패배한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한일전에서 3골 차 패배는 1974년 9월 도쿄에서 열린 정기전(1-4), 2011년 8월 삿포로에서 열린 평가전 이후 세 번째다. 3골은 한일전 최다 점수 차 패배다.

정 회장은 "협회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다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해 한일전이란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를 추진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지만 부족한 경기력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패배에 대해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크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잔여 경기를 오는 6월 국내에서 개최한다.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벤투호는 투르크메니스탄, 북한, 레바논, 스리랑카와 H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2차 예선 2승2무(승점8·골 득실 +10)로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에 이어 조 2위다.

정 회장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구단과 지도자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6월부터 시작될 월드컵 예선에서는 축구 팬과 국민 여러분에게 새롭게 달라진 대표팀, 기쁨과 희망을 주는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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