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USTR 대표, 대중 무역관세 철회 시기상조 입장" WSJ
"미 USTR 대표, 대중 무역관세 철회 시기상조 입장" WSJ
  • 뉴시스
  • 승인 2021.03.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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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인준 후 WSJ과 첫 언론 인터뷰
"협상가, 지렛대 버리고 떠나지 않아"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명자 신분으로 청문회에서 발언 중인 모습. 2021.03.28.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명자 신분으로 청문회에서 발언 중인 모습. 2021.03.28.

남빛나라 기자 =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부과한 대중 관세를 철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 전략과 관련해 밝혔다. 이달 상원 인준 청문회 통과 후 언론과 한 첫 인터뷰다.

타이 대표는 대중 관세가 미국 기업을 보호하는 동시에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단 점도 인식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섣불리 관세를 없앨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람들이 '그냥 이 관세를 없애 달라'고 하는 걸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주체들이 적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통하면서 변화하지 않으면" 관세 철폐는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대중 관세가 미중 무역협상의 지렛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어떤 협상가도 지렛대를 내버려 두고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지난해 1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지만 연간 약 37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대한 관세는 중국 압박 수단으로 남겨뒀다.

중국은 향후 2년 동안 2000억달러 규모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으면서 중국은 구매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단계 합의에 따르면 USTR 대표와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6개월마다 만나서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예정 일자에서 2달이 지났는데도 고위급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타이 대표는 "때가 맞을 때" 양측이 만나게 되리라고 말했다.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및 유색인 여성 USTR 대표로서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밝혔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총격으로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 이후 코로나19 사태에서 아시아인을 겨냥한 범죄가 급증한 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타이 대표의 부모님은 중국 본토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자라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특징은 아시아 이민자의 자식으로서 이곳에서 태어난 나 같은 사람이, 경험과 자질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낙점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은 어려운 시기지만 이 자리에서 기여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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