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허리 아파 면도도 못 해…지금은 OK"
김광현 "허리 아파 면도도 못 해…지금은 OK"
  • 뉴시스
  • 승인 2021.03.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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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초반 결장
"다음 등판부터는 선두타자부터 집중"
수염 기른 김광현.(사진=MLB 프레스박스 화상 인터뷰 캡쳐)
수염 기른 김광현.(사진=MLB 프레스박스 화상 인터뷰 캡쳐)

권혁진 기자 = 19일 만에 마운드를 밟은 김광현은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로 등장했다. 허리 통증이 심해 면도 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광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전을 마친 뒤 화상 인터뷰에서 "허리 부상이 오면서 모든게 다 하기 싫고, 짜증이 나더라. 3일 정도 거의 아무 것도 못하고 누워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정도로 허리를 숙이는게 힘들어서 (수염을) 길렀다. 어쩌다보니 기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리에 이상이 찾아온 것은 이달 중순 불펜 투구 때였다. 9일 마이애미전을 마치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김광현은 예고됐던 14일 마이애미전 출격을 취소한 채 재활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도 좋지 않은 적이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통증이 심하지는 않았다.

"작년 밀워키전을 할 때 살짝 그런 느낌이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경기 중에 (통증이) 와도 5일 휴식기면 다 회복해 등판할 수 있었다"는 김광현은 "이번 느낌은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시범경기 초반) 두 경기가 안 좋아 무리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다행히 현재는 많이 호전됐다. 김광현은 "지금은 아무렇지 않으니 앞으로는 공격적으로 빌드업을 할 것"이라면서 "오늘은 턱수염을 밀 것이다.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전부 면도할 것"이라고 웃었다.

모처럼 시범경기에 등판한 김광현은 2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1-1로 맞선 4회초 선발 잭 플래허티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첫 타자 루이스 브린슨와 후속타자 JJ 블리데이에게 연속 3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존 버티의 희생 플라이로 첫 아웃 카운트를 신고했지만 이미 2점을 내준 뒤였다.

김광현은 "저번 경기보다는 조금 괜찮았다. 처음 두 타자에게 3루타를 허용했지만 그 이후 조금씩 컨트롤이 됐다"면서 "허리가 아팠는데 경기를 통해 부상 두려움을 없앴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돌아봤다.

김광현은 또 "선두타자가 가장 중요했는데 3루타를 맞았다. 지난 경기와 그 앞 경기에도 그랬다. 선두타자를 계속 출루시키니 당황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다음 등판에서는 첫 이닝을 깔끔하게 가져와서 분위기를 내 쪽으로 끌어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광현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던 만큼 충분한 회복 시간을 주겠다는 의미다.

계획대로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김광현의 등판은 4월 중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도 조급함을 버리고 차분히 시즌 준비에 임할 생각이다.

김광현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는 건 정말 어렵다. MLB에서도 1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1~2번 거르는 것을 (초반으로) 당긴다고 생각하겠다. 건강한 시즌을 치르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본다. 합류 후에는 다시 아프지 않도록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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