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대 기자 =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앞두고 있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3차전에서도 긴장을 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GS칼텍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3-0(25-21 25-20 25-16)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완승을 거둔 GS칼텍스는 2차전에서도 승리해 우승에 1승 만을 남겨뒀다.
GS칼텍스는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정규리그에서 역전 우승을 거머쥔 GS칼텍스는 구단 첫 통합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흥국생명은 GS칼텍스의 강한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벼랑 끝으로 몰렸다.
차상현 감독은 "1세트에서 격차를 벌리다가 1점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팀 자체적으로 흔들리면서 고비가 왔다. 2세트에서도 잡아야 할 볼을 못 잡으면서 고비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력에 대해 후한 평가를 했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 확실하게 잘하고 있다. 선수들이 흥국생명을 만나면 이상하게 좀 더 자신있어 한다. 다른 팀과 할 때는 긴장하는 선수가 있어서 작전을 구사하는데 힘들 때가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흥국생명을 만나면 다른 때보다 집중력이 좋고 경기가 잘 풀려가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1, 2차전을 이겼지만, 긴장감은 유지하겠다고 했다.
차 감독은 "내가 긴장이 풀리면 선수들도 풀린다. 편하게 하되 선수들 앞에서 풀린 모습을 안보여야 한다. 선수들도 알고 있고, 잘 따라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왼 발목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한수지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했다.
차 감독은 "수지가 팀에 최고참으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병원에서 무리가 될 수 있다고 했지만 본인이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했다. 쉴 때도 혼자 운동하고, 웨이트도 하더라. 기회가 된다면 기용하고 싶었다. 기회를 줬는데 역시 베테랑 선수답게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세터 안혜진에 대해 "2차전보다 1차전이 조금 더 안정감이 있었지만, 정규리그 때보다 집중력이 훨씬 높다. 한 두 번 미스를 해도 곧바로 공을 정확하게 올린다. 안정적으로 잘 운영하는 거 같다"고 평가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안방에서 전세를 뒤집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미희 감독은 "상대가 잘하는 것도 있지만 점수를 주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 점수를 준다. 쫓아가다가도 계속 점수차가 벌어지더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잘 해서 홈 코트를 가게 됐다면 유리한 점이 있었을 텐데 아쉽다. 홈코트에서는 평범한 걸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선수들을 격려해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2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오늘 이기는 거보다 한 세트라도 따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한 세트라도 따야 저쪽 분위기도 깨지는데, 잘 안됐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김연경이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서 "본인도 답답함이 있을 것이다. 어려운 볼은 어쩔 수 없는데 해내야 할 때 못하면 답답함을 느끼는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