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통항 재개에도…공급망 충격, 지속 가능성"
"수에즈 운하 통항 재개에도…공급망 충격, 지속 가능성"
  • 뉴시스
  • 승인 2021.03.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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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동안 운송 지연된 파장 지속 전망
전문가 "상황 정리되려면 적어도 60일"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서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예인선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제공. 2021.03.30.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서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예인선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제공. 2021.03.30.

 남빛나라 기자 = 29일(현지시간) CNBC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통행이 6일 만에 재개됐지만 글로벌 공급망 충격은 몇 달 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은 29일 완전히 물에 떠올랐다.

선박 운항이 재개됐지만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하는 수에즈 운하가 23일부터 6일 동안 막혔던 만큼 파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공급망관리협회의 더글러스 켄트는 "부양과 수에즈 운하 재개방을 축하할 수 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라며 "그 결과 항구에서 화물이 적체되고 공급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운정보업체 로이즈리스트는 하루에 4억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물량 운송이 지연됐다고 분석했다.

스티븐 플린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일주일 동안 이 정도 규모의 수송이 중단된 건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상황이 정리되고 정상화로 복구되기까지 적어도 60일이 걸린다"고 예상했다.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일본 쇼에이기센으로부터 용선한 에버기븐은 23일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중 수에즈 운하 남쪽 인근에서 멈춰 섰다. 에버기븐은 길이 400m, 폭 59m, 22만t 규모로 세로로 세우면 높이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맞먹으며, 컨테이너 2만개를 싣고 있었다.

이런 컨테이너선에 실린 물품들은 항구에서 유럽이나 미국 등으로 가는 더 작은 배로 옮겨진다. 수에즈 항구보다 더 작은 항구들은 이번 사태로 발생한 적체 화물을 빠르게 흡수하기 어렵다고 CNBC는 전했다.

독일 해운업체 하팍 로이트 등은 이미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항해 일정에 적어도 일주일이 추가되는 동시에 연료비도 상승한다.

노테데임대 비즈니스 스쿨인 멘도사의 제프리 버그스트랜드 교수는 이번 사태로 수송이 지연된 물품 대부분이 유럽으로 향하고 있단 점에서 "미국 수입품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플린 교수는 "2차, 3차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수입품 가격이 "거의 확실하게" 오르리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만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

한편 이번 좌초 원인으로는 강풍, 선체 결함 등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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