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사지 말고 입양"하라더니...연예인, 반려동물 파양 욕먹는 이유
[초점]"사지 말고 입양"하라더니...연예인, 반려동물 파양 욕먹는 이유
  • 뉴시스
  • 승인 2021.03.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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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희준이 지난해 6월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송희준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2021.03.29. photo@newsis.com
배우 송희준이 지난해 6월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송희준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2021.03.29. photo@newsis.com

이재훈 기자 = 지난 27일 소셜미디어에서 배우 송희준이 키우던 반려견 '모네'의 파양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이 떠들썩했다. 그녀가 지난해 6월 모네를 입양할 당시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송희준은 29일 파양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옆집에 이사 온 진돗개와 부친이 암 투병 중인 사실을 공개하며, 모네를 돌보기 힘들었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시대, 대중에게 일상이 노출되는 연예인이 동물 입양에 얼마나 신중을 기해야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30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604만 반려가구가 있다. 전체 가구의 29.7% 수준으로 세 집의 한 집 꼴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연예인들에 대한 호감도 역시 급상승할 수밖에 없다.

예로부터 방송·광고계에선 '3B 법칙'이 정답처럼 여겨졌다. 아기(Baby)·미인(Beauty)·동물(Beast), 즉 3B가 출연하면 어느 정도 흥행성이 보장된다는 얘기다. 그 중에서도 최근 동물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그런데 일부 연예인들이 이를 악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19년 그룹 JBJ 출신 가수 김용국은 반려묘를 유기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반려묘를 잘 키운다는 이미지 덕에 인기를 얻었다. 

최근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박은석은 반려동물의 상습 파양 의혹을 받았고 결국 사과하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반려동물을 정성껏 대하는 장면이 전파를 탄 후, 그의 과거 지인이 온라인에 의혹을 제기했다. 

22일 방송되는 MBC TV 예능물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배우 박은석 (사진 = MBC) 2021.1.21. photo@newsis.com
22일 방송되는 MBC TV 예능물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배우 박은석 (사진 = MBC) 2021.1.21. photo@newsis.com

동물과 연예인의 이미지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 때 유명 연예인의 소셜 미디어에 등장하는 견종들이 차례로 유행을 해 동물인권단체에서 문제를 삼기도 했다. 동물을 전시하는 펫숍에 유명 연예인들의 분양 사진이 내걸려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소셜 미디어 등이 발전하면서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쉽게 드러나는 때다. 연예인들의 이미지 관리가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실제 바쁜 스케줄 탓에 연예인들이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기 힘들다는 지적은 일찌감치 있어왔다. 얼마 전 유명 아이돌의 반려견이 방치돼 있는 사진이 올라와 온라인이 시끌벅적하기도 했다.

얼마 전 안락사 예정이었던 유기견을 입양하고 다정하게 대한 배우 조승우가 큰 지지를 받았던 이유다. 그가 자기 시간을 내 얼마나 정성을 들였을 지 많은 반려인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인기를 얻은 배우 성훈도 유기견을 입양, 정성스럽게 키워 주목 받았다. 
 
연예계 관계자는 "최근 학교폭력 연예인이 연예계에서 퇴출된 것에서 보듯, 이제 윤리가 연예인의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이미지가 아닌 윤리를 소비하는 시대에 개념 있는 연예인들이 더욱 지지를 받을 것이다. 연예인 윤리를 검증하는 대중의 눈도 매서워진 만큼, 반려동물을 액세서리처럼 이용하는 연예인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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