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심할수록 교감·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져 심혈관 질환 일으킬 수 있다.
일교차 심할수록 교감·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져 심혈관 질환 일으킬 수 있다.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1.03.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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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은 기온이 낮은 겨울에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따뜻한 봄 날씨에도 급성심근경색증과 같은 심혈관질환 환자는 많이 발생한다. 지난 해 3월 국내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수는 3만400명으로, 같은 해 1월(3만838명)과 비슷했다.

원인으로는 일교차 심한 날씨가 지목된다. 일교차가 심할수록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지고 혈관이 갑자기 과도하게 수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혈관에 혈전이 생겨 혈액 흐름을 막아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작년 9월 대한심장학회 심근경색연구회는 급성심근경색증의 약물 치료법에 대한 전문가 합의문을 발표했다. 해외 치료법과 국내 치료 경험 및 한국인 급성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 논문을 토대로 우리나라 환자에 적합한 약물 요법을 정리한 가이드라인이다. 국내 급성심근경색증 환자는 지난 2015년 8만7984명에서 2019년 11만8010명으로 30% 넘게 증가했다.

합의문은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지질강하제 등 5가지 약물요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 발생의 초고위험군에서 지질강하제의 경우 ‘고용량 스타틴’을 조기 투여하고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LDL-C)를 기저 수치의 50% 이상 감소시키거나 70㎎/dL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장한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심근 허혈 상태가 지속돼 심근 세포의 손상을 초래하는 질병이다. 급성 심장사 원인의 약 80%를 차지한다. 급성심근경색증의 초기 사망률은 약 30%에 달한다. 병원에 도착해 적극적인 치료를 해도 병원 내 사망률이 5~10%에 이른다. 성공적인 재관류 치료 후에도 5년 사망률이 약 20%인 점 등을 고려하면 심근경색증 예방 및 발생 후 적절한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환절기에는 낮과 밤 사이 급격한 온도 차가 발생한다. 이러한 급격한 온도차로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진다. 또 찬 기온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면서 국소 혈압이 상승하고 동맥경화반이 파열돼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환절기 급격한 기온차에 주의해야 한다.

급성심근경색은 동맥경화증이 주된 원인이다. 급성심근경색증 병력은 추후 심혈관 질환 발생의 초고위험군으로, 미국 및 유럽의 주요 학회 가이드라인에선 LDL-C를 기저 수치의 최소 50% 이상 감소시키면서 70㎎/dL 이하로 유지하도록 스타틴 투여를 통해 관리하는 방법이 권고된다. LDL-C 수치에 상관없이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최대 용량의 스타틴을 통해 동맥경화증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해 추후 심뇌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을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을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증상 악화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따라서 평소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을 지속하고,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꾸준히 복용하면서 평소 다니고 있는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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