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준 기자 =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출장했으나 투타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나섰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2⅓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4개의 안타를 맞고 7실점했다. 또 볼넷을 5개나 헌납하면서 제구 난조를 보였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오타니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2.19로 치솟았다. 그는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10⅓이닝을 던지면서 15피안타(4홈런) 14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571에서 0.552(29타수 16안타)로 낮아졌다.
2018년 10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좀처럼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오타니는 올해 다시 투타 겸업을 시도한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18년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오타니는 당시 투수로 등판하는 날 타격을 쉬어갔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투수로 등판하는 경기에 타자로도 나서는 시도를 했다.
지난 2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겸 1번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4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세 차례나 출루했다.
그러나 두 번째로 투타를 동시에 소화한 이날 경기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최고 시속 99.4마일(약 160㎞)의 직구를 뿌렸으나 제구가 좀처럼 되지 않았다.
1회말 1사 후 코리 시거, 저스틴 터너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낸 오타니는 볼넷 3개를 헌납하면서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는 맥스 먼시를 상대하다 폭투를 저질러 3루 주자 코리 시거의 득점을 허용했다.
먼시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힘겹게 1회를 끝낸 오타니는 2회 선두타자 윌 스미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크리스 테일러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2사 후에는 시거에게 솔로 홈런을 헌납했다.
오타니는 3회 1사 후 AJ폴락과 먼시를 볼넷과 안타로 내보냈고, 스미스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허용해 실점이 '7'까지 늘었다.
결국 오타니는 제이크 리드로 교체됐다. 오타니는 3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볼넷을 남발한 탓에 투구수가 63개에 달했다.
타석에서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훌리오 우리아스에게 삼진을 당한 것이 전부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10-2로 대승을 거뒀다.
다저스 선발 우리아스는 5⅔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정규시즌 준비를 마쳤다.
한편 오타니는 4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정규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