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결막염·안구건조증 유발 또는 악화시켜
황사, 결막염·안구건조증 유발 또는 악화시켜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1.04.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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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는 중국 북부나 몽골 건조지대에서 만들어진 흙먼지 바람으로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내려앉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봄철에 발생한다. 입자 크기가 3~5μm 가량의 미세먼지로 이뤄진 황사에는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이 함유돼 있다.

까끌까끌한 모래 입자가 눈에 닿으면 결막이나 각막(검은 동자)에 이물 반응을 일으키거나 자극이 느껴져 눈을 비빌 때 각막에 상처가 날 수 있고,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안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비염과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눈이 붓고 가려우며 눈물이 나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결막(흰자위)이 부풀어 오른다. 하지만 눈이 불편하다고 해서 비비거나 만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 치료에는 항히스타민 점안제나 비만세포안정제, 비스테로이드 및 스테로이드 점안제 등의 약제가 사용된다.
 
황사는 안구건조증도 악화시킨다. 특히 눈물막이 안구 표면에 충분한 윤활 작용을 하지 못하면 피로감이 쉽게 느껴지는데, 이때 거센 황사 바람이 안구건조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휴식을 취하면서 안구에 눈물막이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눈을 적절히 깜박이는 것이 증상 완화에 좋다. 윤활 작용에 도움을 주는 인공눈물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황사가 심한 날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경우 눈이 따끔거리고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빼야 한다.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과 먼지는 콘택트렌즈 표면에 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해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에 상처를 유발할 수 있다. 황사와 함께 부는 바람은 렌즈의 건조감과 이물감을 악화시켜 눈을 더욱 뻑뻑하게 만든다. 황사가 심한 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은 이유다. 선글라스나 보호안경도 권장된다.

보존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을 사용한다면 하루 4~6회를 넘지 않는 선에서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하지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거나 알레르기성 질환,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어 잦은 사용이 필요하다면 일회용 무보존제 인공눈물이 권장된다. 인공눈물 속에 들어있는 보존제가 눈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과 독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인공눈물 대신 임의로 식염수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생리식염수나 시중에서 파는 생수는 눈물 본연의 삼투압과 산도가 달라 오히려 눈에 자극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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