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②]추신수·허경민·이의리…눈여겨볼 선수는?
[프로야구 개막②]추신수·허경민·이의리…눈여겨볼 선수는?
  • 뉴시스
  • 승인 2021.04.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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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륙' 추신수, KBO리그 첫해 활약 여부 '관심'
FA·예비 FA 선수들 활약 여부도 '눈길'
이의리·장재영·김진욱·나승엽 등 대형 신인도 프로 도전장
김병문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1회초 1아웃 상황 SSG 추신수가 첫 타석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2021.03.29. dadazon@newsis.com
김병문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1회초 1아웃 상황 SSG 추신수가 첫 타석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2021.03.29. dadazon@newsis.com

 김희준 기자 = 4월 3일 개막하는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선수는 단연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 랜더스)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몸값이 상승한 허경민(31·두산 베어스), 최주환(33·SSG), 오재일(35·삼성 라이온즈)이 기대에 부응할지도 관심사다.

김현수(33·LG 트윈스), 김재환(33·두산), 박병호(35·키움 히어로즈), 황재균(34·KT 위즈) 등 예비 FA들도 남다른 각오로 시즌을 시작한다.

이의리(19·KIA 타이거즈),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 김진욱(19), 나승엽(19·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 대형 신인들의 선전 여부도 팬들에게 흥미를 안기는 요소다.

추신수, 전직 메이저리거 위상 보여줄까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직행했던 추신수는 20년 만에 한국에서 선수로 뛴다.

2020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에서 FA 신분이 된 추신수는 MLB 8개 구단의 제안을 마다하고 KBO리그행을 택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1순위로 SK 와이번스 지명을 받은 추신수는 SK 구단을 인수해 보류권을 갖고 있던 SSG와 역대 최고 연봉인 27억원에 계약했다.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뛰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다.

추신수는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달성했고, 통산 3차례 20홈런-20도루를 써냈다. 현재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전성기가 지나기는 했지만 추신수는 2019년 24홈런을 치고 0.371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들보다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기에 KBO리그 데뷔 첫해 충분히 빅리거의 위용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타력을 갖춘 추신수가 KBO리그의 대표적 타자 친화적 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쓰기에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박민석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1차 상황 두산 허경민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0.11.17. mspark@newsis.com
박민석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1차 상황 두산 허경민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0.11.17. mspark@newsis.com

추신수는 20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부터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그는 7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78(18타수 5안타) 4타점 4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고루 갖춘 추신수를 '강한 2번'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SSG의 2~6번 타순은 추신수~최정~제이미 로맥~최주환~한유섬으로 이뤄진다. 추신수가 '강한 2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한 방을 갖춘 최정과 로맥이 뒤를 받친다면 SSG 타선의 폭발력은 한층 커질 수 있다.

허경민·최주환 몸값 할까…김현수·김재환 예비 FA 활약도 '주목'

2020시즌 뒤 열린 FA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한 것은 허경민이다. 지난 시즌 타율 0.332 7홈런 58타점 14도루 70득점으로 활약한 허경민은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다.

복수 구단이 관심을 드러냈지만, 허경민은 '4+3년', 최대 85억원을 받고 두산에 남았다.

허경민의 어깨는 다소 무겁다. 두산 내야와 타선의 주축을 이루던 최주환과 오재일이 모두 팀을  떠난 상황이라 두산에서 허경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2006년 두산 입단 후 한 팀에서만 뛰다 지난 겨울 4년 총액 42억원에 SSG 유니폼을 입은 최주환도 새 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지난해 명확한 주전 2루수, 유격수가 없었던 SSG는 내야 보강을 위해 9년 만에 외부 FA에 지갑을 열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018년 26개, 2020년 16개의 홈런을 쳤던 최주환의 방망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과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오재일이 삼성의 장타력 부재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오재일은 2015년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최진석 기자 = 5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2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5회말 1사 1루 상황 LG 김현수가 투런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0.11.05. myjs@newsis.com
최진석 기자 = 5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2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5회말 1사 1루 상황 LG 김현수가 투런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0.11.05. myjs@newsis.com

다만 오재일은 지난달 말 옆구리 복사근 파열로 5주 진단을 받아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현수, 김재환, 박병호, 황재균, 박해민 등 2021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 '예비 FA'들은 '대박 계약'을 꿈꾸며 그라운드를 누빈다.

모두 주축 선수들인 만큼 이들의 활약을 팀 성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들 중 김재환을 제외하고는 모두 팀의 주장이다. 소속팀은 'FA 효과'를 기대한다.

2016~2017년 메이저리그에서 뛴 뒤 2018년 KBO리그로 복귀하면서 LG와 계약한 김현수는 지난해에도 타율 0.331 22홈런 119타점 98득점을 기록하며 '타격기계'의 면모를 아낌없이 자랑했다.

2019년 15홈런에 그쳤다가 지난해 30개의 대포를 쏘아올린 김재환은 지난 시즌 0.266에 그친 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숙제다.

박병호는 부활을 목표로 삼는다. 2018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박병호는 그해 43홈런, 2019년 33개의 홈런을 쳤으나 지난해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타율 0.312 21홈런 97타점으로 활약하며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더한 황재균은 올해에도 꾸준한 활약을 노린다.

2019년 타율 0.239에 머물렀다가 지난해 타율 0.290으로 반등한 박해민은 2016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시즌 타율 3할을 정조준한다.

이의리·장재영 등 대형 신인, 첫해부터 위용 뽐내나

올해는 걸출한 대형 신인이 즐비하다.

류형근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무사에서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1.03.25. hgryu77@newsis.com
류형근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무사에서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1.03.25. hgryu77@newsis.com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을 거치며 가장 두각을 드러낸 것은 KIA의 1차 지명 신인인 좌완 이의리다. 시속 150㎞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가 위력적인데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제구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의리는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7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쾌투,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개막 2연전의 두 번째 경기 선발로 이의리를 낙점한 상태다. 신인에 2선발을 맡기는 것은 다소 파격적인 결정이다.

KIA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미국으로 떠난 상황. 이의리가 선발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9억팔' 장재영은 1군에서 불펜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덕수고 1학년 때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려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던 그는 KBO리그를 택했고, 키움에 1차 지명돼 신인 계약금 역대 2위에 해당하는 9억원을 받았다.

프로 입단 후  체계적으로 훈련한 장재영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 중반대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제구가 아직 불안정한 모습이다.

장재영은 첫 시범경기 등판인 3월 21일 롯데전에서 ⅔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주며 2피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3월 28일 KIA전과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각각 1이닝,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롯데에서는 김진욱과 나승엽이 기대를 모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2021시즌 신인 김진욱.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2021시즌 신인 김진욱.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강릉고 시절부터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를 받은 좌완 김진욱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전체 1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다.

롯데는 '미래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김진욱이 지난해 강릉고에서 공을 많이 던진 것을 고려, 보호를 위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도록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김진욱의 컨디션이 예상보다 좋자 허문회 감독은 김진욱을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1군 캠프에 합류시켰다.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5⅔이닝을 소화하며 자책점 '0'을 기록한 김진욱은 1군 선발 후보로까지 급부상했다. 허 감독은 김진욱의 기용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다만 김진욱을 보호하기 위해 올 시즌 1, 2군을 합쳐 소화 이닝을 100이닝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나승엽은 지난해 고교 야수 최대어로 손꼽혔고, 당초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나승엽을 지명했다.

이후 롯데는 나승엽을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롯데에서 뛰기로 마음을 바꾸고 계약금 5억원에 계약했다.

나승엽은 시범경기에서 탁월한 타격 재능을 한껏 선보였다. 6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 2타점 3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덕수고 시절 내야수였던 나승엽은 롯데 입단 후 내외야 수비 훈련을 병행했다. 민병헌이 뇌동맥류 수술을 받아 주전 중견수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인데, 나승엽도 후보로 거론된다.

외야 수비가 다소 불안하지만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그의 타격 능력은 후한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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