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진 기자 = 8번이나 챔피언결정전을 정복하면서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삼성화재의 2020~2021시즌은 악몽 그 자체였다.
일찌감치 창단 첫 최하위가 확정된 삼성화재는 30패라는 믿기 힘든 현실과 마주했다.
삼성화재는 3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20-25 23-25)으로 완패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마저 패한 삼성화재의 최종 성적은 6승30패. 삼성화재는 한국전력(4회)과 우리카드(1회)에 이어 프로팀으로는 세 번째 한 시즌 30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거포 역할을 해줘야 할 바르텍이 기량 미달로 일찌감치 짐을 쌌고, 대체 선수로 낙점된 마테우스도 기대 이하였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삼성화재의 시즌은 이 과정에서 완전히 꼬였다. 국내 선수들 역시 수준급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V-클래식 매치'로 불리는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라이벌전 성적은 1승5패가 됐다. 3라운드부터는 4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를 18-25로 무기력하게 빼앗겼다. 2세트 역시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았다. 순식간에 벼랑 끝에 몰린 삼성화재는 3세트 막판 힘을 냈지만 결국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21점)와 허수봉(11점)을 앞세워 또 다시 삼성화재를 울렸다. 팀 블로킹에서도 13-5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시즌 최종 성적은 15승21패로 7개팀 중 6위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완패
저작권자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