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vs대호'·'유통라이벌'…SSG-롯데 개막전 '관심'
'신수vs대호'·'유통라이벌'…SSG-롯데 개막전 '관심'
  • 뉴시스
  • 승인 2021.04.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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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고향팀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
'절친' 추신수-이대호 방망이 대결도 '관심'
'새 식구' 신세계와 롯데 야구판 '유통 라이벌' 구도 형성
최진석 기자 =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5회말 2사 1,3루 추신수가 타격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2021.03.25. myjs@newsis.com
최진석 기자 =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5회말 2사 1,3루 추신수가 타격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2021.03.25. myjs@newsis.com

김희준 기자 = KBO리그 정규시즌이 개막하는 4월 3일,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는 인천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가 그간 애정을 드러내 온 고향팀을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절친' 이대호(39·롯데)와 방망이 대결을 펼친다. '유통 공룡' 롯데와 신세계의 프로야구 '대리전'이 개막전부터 벌어지는 것도 눈길을 모은다.

야구 팬들의 관심은 온통 KBO리그에 상륙한 추신수의 정식 데뷔전을 향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 동안 정상급 타자로 활약해 온 추신수는 2020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후 거취를 고민하다 KBO리그행을 결심했다.

메이저리그 8개 구단의 제안을 마다하고 한국행을 택한 추신수는 자신에 대한 보류권을 갖고 있던 SSG와 역대 프로야구 최고 연봉인 27억원에 계약했다.

추신수는 2월 25일 입국한 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길이 쏠렸고, 선수단 합류부터 KBO리그 첫 실전 소화까지 모두 관심의 대상이 됐다.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를 경험했고, 빅리그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빅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어느정도의 성적을 거둘지가 최대 관심사다. 정식 데뷔전이 될 개막전에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추신수는 지난달 20일부터 시범경기에 나서며 비공식 데뷔전은 치렀다. 그는 7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78(18타수 5안타) 4타점 4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부산 사나이' 추신수가 고향팀 롯데를 상대로 정식 데뷔전을 치르는 것도 흥미를 끄는 요소다.

추신수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그의 활동 무대는 부산이었다.

또래 부산 지역 야구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추신수 역시 롯데 유니폼을 동경하면서 자랐다. MLB 무대를 누비는 동안에도 KBO리그에서 뛴다면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익히 알려진대로 추신수의 외삼촌은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정태다.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선수단에 합류한 추신수는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난다. 부산은 야구를 시작한 곳이고,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보며 꿈을 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원형(오른쪽) SSG랜더스 감독과 롯데자이언츠 이대호가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2021.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원형(오른쪽) SSG랜더스 감독과 롯데자이언츠 이대호가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2021.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추신수는 프로답게 개막전에 임할 참이다. 롯데를 상대로 정식 데뷔전을 치르는 것에 대해 추신수는 "어느 팀이든 똑같다. SSG 소속이니 여기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롯데를 보고 야구를 시작하고, 어린 시절 보낸 건 사실이지만 이제는 신세계 소속이니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친' 추신수와 이대호가 개막전부터 '방망이 대결'을 벌이게 된 것도 이목을 끄는 점이다.

부산고 출신 추신수와 경남고 출신 이대호는 고교 시절 부산을 대표하는 유망주였다. 절친한 관계인 두 선수는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 우승을 합작했다.

고교 졸업 후 추신수가 미국으로 떠나고, 이대호가 롯데에 입단하면서 행보는 엇갈렸다. 이대호가 일본을 거쳐 2016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 합류한 뒤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 출격해 둘은 잠시나마 같은 그라운드에서 호흡하기도 했다.

고교 시절 절친으로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둘은 이제 KBO리그 무대에서 적으로 만나게 됐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지난달 22~23일 열린 시범경기에서 이미 대결해야 할 상대로 서로를 만났다. 장소는 부산 사직구장이었다.

추신수는 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SSG와 롯데의 개막전은 야구계 뿐 아니라 유통업계에도 흥미로운 대결이다.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참가하면서 '유통맞수'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야구판에서 유통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됐는데, 개막전부터 대결이 성사됐다.

이미 개막전을 앞두고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롯데그룹은 야구장 밖에서 기싸움을 벌였다.

이마트는 SSG 창단과 개막을 기념해 1~4일을 '랜더스데이'로 정하고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를 열었다. 롯데마트는 창립 23주년을 맞아 4월 한 달 간 약 1000억원 규모 연중 최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모기업의 경쟁이 야구장 안에서도 이어지면 SSG와 롯데가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분위기를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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