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류현진의 미소 "야수도 불펜도 100점 만점"
'에이스' 류현진의 미소 "야수도 불펜도 100점 만점"
  • 뉴시스
  • 승인 2021.04.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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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점 뒤 역전 허용 아쉬워"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MLB프레스박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MLB프레스박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주희 기자 =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야수진과 구원진의 '100점' 활약에 미소지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2로 맞선 6회 1사 1루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승패 없이 물러났다. 팀은 연장 10회 승부 끝에 3-2로 이겼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92개의 투구 수 중 체인지업을 33개로 가장 많이 던졌고, 커터도 26개를 뿌렸다. 직구(25개), 커브(7개), 싱커(1개)도 간간이 섞었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 나선 류현진은 이날 양키스 타자 공략에 대해 "경기 전 많은 공부를 했다. 당일 컨디션이 좋은 공을 택하긴 하는데 오늘은 커터도, 체인지업도 좋아서 그 공을 많이 섞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토론토는 허술한 내야 수비로 고민을 했다. 그러나 2021시즌 개막전은 달랐다. 탄탄한 수비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은 "이번 겨울 캠프 기간 내야수도, 외야수도 많은 훈련을 했다"며 "오늘 내야에서도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야수들은 수비에 있어서 거의 100점인 것 같다. 잘못된 게 하나도 없이 좋은 플레이만 나왔다"며 웃었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에 합류한 마커스 세미엔은 5회 2사 1, 2루 위기에서 DJ 르메이휴의 타구에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며 류현진을 도왔다.

"그런 상황에서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주는 수비가 나오면 안 좋아할 투수가 없다"며 웃은 류현진은 "너무 고마웠고 듬직했다. 너무 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구원진의 릴레이 호투도 인상적이었다.

류현진 이후 타일러 챗우드-데이비드 펠프스-라파엘 돌리스-조단 로마노-줄리안 메리웨더로 이어진 토론토 불펜진은 무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묶어냈다.

메리웨더는 주자를 2루에 놓고 시작하는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상대 중심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로 영입한 커비 예이츠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는 점에서 구원진의 선전은 더 의미가 있다.

류현진은 "불펜들이 너무 좋았다. 거의 100점 만점인 것 같다"며 "마지막 10회 승부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깔끔하게 이닝을 막았다. 올 시즌 좋은 시작이다. 오늘 보다시피 중간 투수들이 힘 있고 너무 좋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2021.04.01.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2021.04.01.

자신의 투구에서는 아쉬운 점부터 짚었다.

류현진은 "내 점수는 모르겠다. 한 가지 아쉬운 건 (2회초) 선제점을 뽑았는데 그 이닝에 바로 역전을 당했다. 그런 상황은 앞으로 모든 경기에서 나오면 안 된다.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말 게리 산체스에게 좌월 투런을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시즌 출발에는 전체적으로 만족감을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 2019년과 비교해 "바뀐 건 없다. 시범경기부터 개수를 올리는 루틴을 똑같이 했다. 굉장히 잘 진행됐다. 지난해는 짧은 준비 기간으로 처음 80~90개 정도를 던지는 게 힘들었는데 오늘은 2019년처럼 생산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류현진은 모처럼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투구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무관중으로 정규시즌을 치렀지만 올해는 개막전부터 제한적이나마 관중을 받았다. 양키스는 총 좌석의 2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꽉 찬 경기장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팬들이 소리지르고 응원하는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 빨리 야구장에 많은 관중이 와서 더 활기찬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좋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토론토는 오는 6일부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관중석을 100% 개방한다.

류현진은 "많은 관중이 들어오는데 홈이면 더 좋겠지만 원정경기다. 그래도 굉장히 다른 경기가 될 것 같다. 오랜만에 가득 찬 팬분들이 들어오는데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미소지었다.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단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류현진은 "나뿐 아니라 팬들도 야구장에서 조심해야 한다. 마스크를 잘 쓰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백신은 우리팀 선수들도 맞을지 상의하고 있다. 나의 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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