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백승호 더비' 열린다…수원 vs 전북 정면충돌
주말 '백승호 더비' 열린다…수원 vs 전북 정면충돌
  • 뉴시스
  • 승인 2021.04.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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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7라운드 맞대결
K리그1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이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다. 축구 팬들의 시선을 모으는 건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백승호 더비'다.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전북이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두 팀은 장외에서 시끄러운 신경전을 펼쳤다. 과거 선수 영입을 두고 갈등을 겪었던 수원과 전북이 이번에는 백승호를 두고 충돌했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성장한 백승호는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다름슈타트에서 뛰다 올여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과거 스페인 유학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준 수원 구단과 대립했다. 당시 수원 구단으로부터 3억원의 지원을 받고 K리그 복귀 시 수원 입단을 약속했지만, 백승호가 전북 입단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뒤늦게 이를 인지한 수원이 제동을 걸었다.

전북도 합의서 내용을 알고 영입을 중단했다가, 수원과 백승호 측이 몇 차례 협상에도 문제를 풀지 못하자 지난달 30일 K리그 이적시장 마감일(3월31일)을 하루 앞두고 백승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K리그 유소년 시스템 근간을 흔들 이유가 없다며 발을 뺐던 전북은 선수의 장래를 위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말을 바꿨다.
 

김학범호에 1년 만에 발탁된 미드필더 백승호.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학범호에 1년 만에 발탁된 미드필더 백승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수원 구단은 곧바로 "한국 축구 인재 육성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유소년 시절부터 백승호 선수에게 지원을 했음에도 합의를 위반하고 전북과 계약을 강행한 백승호 선수 측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또 수원 구단은 백승호에게 지원한 3억원과 법정이자 1억2000만원, 손해배상액 10억원을 포함한 약 14억원상당의 보상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수원과 전북이 자존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다만, 백승호가 없는 백승호 더비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백승호는 지난달 31일 마감한 K리그 선수등록을 통해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등번호도 5번을 받았다.

하지만 K리그 복귀를 추진하면서 경기를 뛰지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백승호가 다름슈타트에서 뛴 마지막 경기가 지난 2월3일 홀슈타인 킬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6강전이었다. 당시 교체로 뛰었다.

백승호는 2월 중순 국내로 들어와 자가 격리를 했고, 최근까지도 개인 훈련만 해왔다. 본인의 컨디션은 물론 팀 적응을 위해선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K리그1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맞대결.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분위기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좋다. 개막 6경기에서 4승2무(승점 14)의 무패행진으로 선두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 리그 5연패에 도전한다.

수원은 A매치 휴식기 직전 치른 FC서울과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1-2로 져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3승2무1패(승점 11)로 4위다.

상대 전적에선 전북이 우위에 있다. 지난 2017년 11월19일 홈에서 2-3으로 패한 이후 9경기 연속 패배가 없다. 7승2무다. 역대 상대 전적도 전북이 31승23무30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지난달 25일 한일전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한 벤투호에 무려 7명의 선수를 내줬던 울산 현대는 같은 날 오후 4시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만난다.

울산은 한일전에 이동준, 김인성, 이동경, 김태환, 홍철, 원두재, 조현우 등이 차출됐다. K리그 구단 중 가장 많다. 이들은 26일 귀국해 2일 낮 12시까지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코호트 격리를 마친 뒤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하루 만에 성남 원정을 나서야 하므로 경기 출전 여부는 당일 컨디션 등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이 팀 내 주축 선수여서 고민이 크다.

울산 현대 윤빛가람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윤빛가람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개막 3연승을 달리다 이후 3경기 무승(2무1패) 부진에 빠졌다. 승점 11점(11득점)으로 수원 삼성(7득점), 성남(5득점)과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리그 3위다.

성남은 최근 4경기 무패(3승1무)로 상승세다. 국가대표 차출도 없어 A매치 휴식기 동안 울산전 준비에 모든 걸 쏟았다. 홈 이점도 안고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선 승격팀인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격돌한다.

수원FC는 개막 후 6경기에서 3무3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12개 팀 중 최하위에 처져 있다. 반면 제주는 6경기 무패행진(1승5무) 중이다. 무승부가 많지만 전북, 울산 등 강팀을 상대로 거둔 결과다.

두 팀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3번 만났고, 제주가 2승1무로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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