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금액 줄어도…증권주 오르는 이유는
거래금액 줄어도…증권주 오르는 이유는
  • 뉴시스
  • 승인 2021.04.0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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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 기대감 반영되며 상승세 보여
거래대금 빠지지만…여전히 높은 수준 유지 중

류병화 기자 = 코스피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지만 증권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양호한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지난달 이후 9.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31% 상승해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기간 동안 3.96% 올랐으며 삼성증권(7.66%), NH투자증권(6.45%), 키움증권(4.65%) 등도 상승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미국에서 상장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 6.15%를 매입한 바 있다.

그간 증권업종지수는 코스피 거래대금과 연동돼 움직였으나 최근 거래대금 감소세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주는 지난 1월 사상 최고치를 거듭 갈아치우는 코스피 랠리 속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던 것이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리며 26조4778억원에서 2월 19조954억원, 3월 15조1336억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가 상승한 것은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이 횡보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해 증권사 브로커리지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1분기 실적 또한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일부 비용을 반영할 수 있겠지만 올 1분기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으나 기준금리가 오르는 시점은 내년 이후이므로 그때까지 저금리 상태를 유지하며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은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일부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이후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트레이딩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 급등으로 지난달 채권 평가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1분기 이익은 우수하겠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 감소 등 증권업종 관련 지표가 지난 1월 이후 악화돼 모멘텀이 약해졌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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