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카디스 인종차별에 경기 중단했다 재개
발렌시아, 카디스 인종차별에 경기 중단했다 재개
  • 뉴시스
  • 승인 2021.04.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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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수비수 디아카비, 상대 선수에게 인종차별 당해
20여분 만에 재개된 경기에서 발렌시아는 1-2 패배
이강인, 벤치 명단에 올랐으나 결장
인종차별에 경기장을 빠져나간 발렌시아 선수단. (캡처=발렌시아 홈페이지)
인종차별에 경기장을 빠져나간 발렌시아 선수단. (캡처=발렌시아 홈페이지)

 안경남 기자 = 이강인이 결장한 가운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발렌시아가 상대의 인종차별 발언에 경기를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발렌시아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카디스의 라몬 드 카란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스와의 2020~2021시즌 라리가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1-1 상황이던 전반 29분경 발생했다.

발렌시아 수비수 무크타르 디아카비와 카디스 수비수 후안 칼라가 발렌시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중볼을 경합하다 충돌했다.

칼라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디아카비가 흥분해 말싸움을 벌이다 그를 밀쳤다. 이후 동료들이 달려와 말렸고, 주심이 경고를 주자 디아카비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하며 따졌다.

흥분한 디아카비는 경기장을 떠나려했고, 동료들도 따라나서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발렌시아 선수들은 약 15분 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20여 분 만에 경기가 재개됐다. 디아카비 대신 우고 기야몬이 들어왔다.

디아카비와 충돌했던 칼라는 전반이 끝난 뒤 교체됐다.

발렌시아 수비수 디아카비. (캡처=발렌시아 홈페이지)
발렌시아 수비수 디아카비. (캡처=발렌시아 홈페이지)

발렌시아 구단은 경기 후 "디아카비가 인종차별의 희생자가 됐다. 우리는 그가 경기장을 떠나려 한 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지했다.

이어 "디아카비가 동료들에게 경기장으로 돌아가 싸워 줄 것을 당부했다"며 경기가 재개된 배경을 설명했다.

디아카비는 아프리카 기니계 프랑스인이다.

경기 후 주심에 따르면 칼라가 경합 과정에서 디아카비를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발렌시아 주장 호세 가야도 "디아카비가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다"고 했다.

발렌시아가 인종차별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이강인이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경기 도중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고, 당시에도 구단이 재발 방지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올랐으나, 어수선한 상황 속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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