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수면다원검사 결과, 남성, 절반 이상, 성인 여성 35% 수면호흡장애 겪어
삼성서울병원, 수면다원검사 결과, 남성, 절반 이상, 성인 여성 35% 수면호흡장애 겪어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1.04.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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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을 호소하는 성인 남성의 절반 이상이 수면호흡장애(폐쇄성수면무호흡증후군)를 겪고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최수정 교수 연구팀은 6개월 이상 불면증을 호소하는 18세 이상 성인 328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결과를 6일 이같이 밝혔다.

검사 결과 남성의 56.3%는 수면호흡장애로 인해 불면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됐다. 최종 진단이 수면호흡장애와 같은 동반질환이 없는 일차성 불면증으로 확인된 경우는 22.5%에 불과했다. 여성의 34.5%도 수면호흡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불면증 환자의 수면호흡장애 동반율은 13.6~68.8%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호흡장애는 남녀 불문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 심해지지만, 불면증과 동반된 수면호흡장애의 경우 코골이나 수면 중 숨막힘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없거나 드물다.

불면증은 개인의 수면장애 증상에 근거해 진단을 내리기 때문에 불면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수면호흡장애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된 불면증 환자의 70%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50% 이상은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 특히 수면호흡장애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등과도 연관이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성이 2~3배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주은연·최수정 교수는 “국내 최대 규모 연구를 통해 불면증 환자들에게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이런 환자들에게 수면다원검사를 포함한 포괄적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코골이, 수면 중 숨막힘과 같은 전형적인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경우에만 수면다원검사 시 보험급여가 적용돼 많은 불면증 환자들이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이에 대한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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