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펠리페, 벼랑 끝에 선 OK금융그룹
지친 펠리페, 벼랑 끝에 선 OK금융그룹
  • 뉴시스
  • 승인 2021.04.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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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우리카드 위비와 OK금융그룹의 경기 4세트, OK금융그룹 펠리페가 공격을 하고 있다. 2021.04.06. 20hwan@newsis.com
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우리카드 위비와 OK금융그룹의 경기 4세트, OK금융그룹 펠리페가 공격을 하고 있다. 2021.04.06. 20hwan@newsis.com

 권혁진 기자 = '해결사' 펠리페가 지쳤다. 단기전에서 유쾌한 반란을 꿈꿨던 OK금융그룹도 벼랑 끝에 몰렸다.

OK금융그룹은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1-3(21-25 18-25 25-23 22-25)으로 패했다.

펠리페의 부진이 뼈아팠다. 펠리페는 이날 10점, 공격성공률 40.90%에 그쳤다. 팀의 봄 배구 진출을 위해 시즌 막판 힘을 쥐어짰던 펠리페는 이틀 전 준플레이오프마저 소화하면서 완전히 방전된 모습이다.

석진욱 감독은 "1,2세트를 쉽게 내줬는데 3세트에서 분위기가 넘어줬지만 살리지 못해 아쉽다. 펠리페가 지친 것이 가장 아쉽다"고 곱씹었다.

1차전을 패한데다 늘 제 몫 이상을 해냈던 펠리페마저 흔들리면서 석 감독의 2차전 구상은 더욱 꼬였다. 석 감독은 "펠리페가 이 정도면 고민의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초반 두 세트와 달리 막판 두 세트에서 경기력을 회복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펠리페를 대신해 라이트 공격수로 나선 조재성은 18점, 공격성공률 70.83%로 펄펄 날았다.

석 감독은 "조재성은 공격력이 좋다. 리시브 부담을 줄이려고 라이트로 넣었는데 잘했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는 1,2차전이 연전으로 진행된다. 당장 하루 뒤 코트에 서야하지만 석 감독은 펠리페를 뺀 나머지 인원들은 체력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석 감독은 "우리는 훈련보다 경기를 하는 것이 낫다. 골고루 기용했기에 조절해 줄 것도 없다. 실력에서 질 수도 있지만 체력에서 졌다는 이야기는 안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카드는 1차전을 잡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역대 15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3번이나 1차전 승리팀이 시리즈를 가져갔다.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을텐데 기선을 제압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상대 에이스 펠리페를 10점으로 묶은 것이 주효했다. 신 감독은 "분석대로 잘해줬다. 나경복의 블로킹으로 펠리페의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OK금융그룹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침체됐다"고 짚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조재성이 들어온 뒤 블로킹과 수비가 안 됐다. 하현용에게 상대 세터의 플레이를 알려주고 그 쪽만 보라고 했는데 반대로 가더라. 감독이 지시하면 믿고 가줘야 했는데 역으로 가서 어려웠다"고 일부 플레이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2013~2014시즌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V-리그에 뛰어든 우리카드가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맛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친김에 우리카드는 하루 뒤 열릴 2차전에서 시리즈를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신 감독은 "각자 맡은 역할을 다 해야한다. 중요한 것은 리듬있게 힘 빼고 스피드 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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