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상태의 환자, 수혈 없이 안전하게 고관절 골절 수술을 할 수 있다
빈혈 상태의 환자, 수혈 없이 안전하게 고관절 골절 수술을 할 수 있다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1.04.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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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환자

 

헤모글로빈 수치가 10g/dl 이하인 빈혈 상태의 환자도 혈액관리프로그램을 통해 수혈 없이 안전하게 고관절 골절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고관절 골절 수술은 많은 출혈을 동반해 환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퇴경부나 전자간에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수술 전후 출혈로 헤모글로빈 수치가 점점 감소하게 된다.

서유성 순천향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팀(노재휘·서종현·장병웅·박종석)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헤모글로빈 수치가 10 이하인 고관절 골절 환자 34명에게 환자혈액관리(Blood Management·PBM) 프로토콜을 적용해 수술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대상 환자 34명 중 대퇴경부 골절은 19명, 대퇴전자간 골절이 15명이었다. 연구팀은 환자 모두에게 수술 전 4000 유닛의 조혈제 에리스로포이에틴을 주 3회 투여하고 100mg의 철분 제제를 매일 투여하는 환자혈액관리 프로토콜을 적용했다.

수술 직전엔 지혈제인 트라넥사믹산을 정맥 투여했고, 수술 중에는 흘러나오는 피를 모아 적혈구 성분만 걸러낸 뒤 환자에게 다시 넣어주는 자가수혈회복시스템 '셀세이버'를 사용했다.

수술 후에는 헤모글로빈 값이 10이 될 때까지 수술 전 시행한 프로토콜을 유지했다.

평균 헤모글로빈 값은 수술 전 8.9(7.3-9.9), 수술 직후 7.9(6.5-9.3), 수술 5일차 8.1(4.4-9.7), 수술 7일차 8.5(4.5-9.9), 수술 14일차 9.9(5.7-11.1)로 상승했다. 평균 출혈량은 206.2±78.7ml였다. 환자 34명 모두 수술 후 빈혈과 연관된 합병증은 없었다.

서 교수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10이하인 빈혈 상태의 고관절 골절도 수술 전 후 환자 혈액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해 수혈 없이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라며 "순천향대서울병원은 20여 년 전부터 무수혈센터를 개설하고 2019년에는 무수혈 및 환자혈액관리센터로 변경해 무수혈 치료, 최소 적정수혈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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