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에 들어간 신경계 독성물질 '이미노디프로피오니트릴'을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박희등 고려대 교수 연구진과 함께한 '오염 환경 서식 원핵생물 연구'에서 이미노디프로피오니트릴을 분해하는 박테리아 '파라코커스 코뮤니스'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미노디프로피오니트릴은 살충제, 염료 용매처럼 다양한 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물질이다. 화학제품을 만들 때도 발생한다. 피부와 호흡기계를 손상시키고, 신경계 기능을 방해하는 유독성 물질이다.
국내 산업 폐수에서 처음 분리된 이 박테리아는 이미노디프로피오니트릴 농도가 10만ppm인 환경에서도 다른 영양원 없이 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노디프로피오니트릴 농도가 8만ppm일 때는 88.35%까지 분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처리가 곤란한 독성 물질 분해를 비롯해 산업 폐수 처리 비용을 절감하는 등 유독 물질 정화법 개발에 필요한 과학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이 박테리아의 특성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오는 5월에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보낼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친환경·생물학적 폐수 처리 기술 개발 업체에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가 생물 자원 발굴과 보전에 그치지 않고 확보한 생물 소재가 국가 산업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고 다양한 연구자에게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