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덮죽집, 안타까운 근황...'덮죽' 상표 못 써
'골목식당' 덮죽집, 안타까운 근황...'덮죽' 상표 못 써
  • 뉴시스
  • 승인 2021.04.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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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8 뉴스' 12일 방송분(사진=방송화면 캡처)2021.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SBS 8 뉴스' 12일 방송분(사진=방송화면 캡처)2021.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남정현 기자 =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와 화제를 모은 식당 '포항 덮죽집'이 '덮죽' 상표를 쓰지 못 하게 됐다.

지난 12일 'SBS 8 뉴스'는 한 프랜차이즈가 '골목식당'에 출연한 '포항 덮죽집'의 레시피(조리법)와 메뉴를 도용해 가맹 사업을 벌이려다 이를 포기했지만, 또 다른 업체가 등장해 '덮죽'을 상표 출원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누리집에서 '덮죽'을 검색하면  '포항 덮죽집' 사장 최민아씨가 아닌 이모씨가 지난해 7월 '덮죽'을 상표 출원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최민아씨는 '소문덮죽'과 '오므덮죽'을 각각 지난해 8월과 12월에 상표 출원했다.

이 상표를 출원한 업체는 "예능 프로그램인 '골목식당'을 본 적도 없고 오래 구상해 온 죽의 이름을 '덮죽'으로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포항 덮죽집' 인스타그램(사진=SNS 캡처)2021.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 덮죽집' 인스타그램(사진=SNS 캡처)2021.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포항 덮죽집'은 지난해 7월 '골목식당'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덮죽집 사장은 백종원의 도움 없이 메뉴를 개발해 백종원으로부터 크게 칭찬받았다.

하지만 3개월 뒤인 10월 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덮죽'이라는 이름으로 강남 논현동에 지점을 열며 도용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해당 업체는 "'골목식당' 포항 꿈틀로 편에서 새로운 음식의 형태로 선보여진 메뉴 '덮죽'을 전문 연구진이 수개월간 연구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브랜드"라고 홍보했다.

포항 덮죽집은 해당 프랜차이즈 측에 "제 결과물을 뺏지 말아 달라"는 호소의 글을 올렸고,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체 대표는 공식 사과와 함께 '덮죽'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후 백종원은 '골목식당' 방송을 통해 원조 포항 덮죽집에 재방문해, "우리라도 보호해 드려야 한다. 식당 하면 많이 외롭다. 개인적으로 식당을 하는 사람들은 알고서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보호하는 것도 있지만 좋은 선례를 남겨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상표법은 먼저 출원한 사람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선출원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방법을 잘 모르거나 20만원이 넘는 비용 문제로 인해 상표 출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서 '덮죽'을 검색한 결과. '포항 덮죽집' 사장 최민아씨는 '오므덮죽'과 '소문덮죽'만 상표 출원했다.(사진=누리집 캡처)2021.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서 '덮죽'을 검색한 결과. '포항 덮죽집' 사장 최민아씨는 '오므덮죽'과 '소문덮죽'만 상표 출원했다.(사진=누리집 캡처)2021.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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