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美 영화인들에 "아시아계 증오범죄 맞서달라"
봉준호, 美 영화인들에 "아시아계 증오범죄 맞서달라"
  • 뉴시스
  • 승인 2021.04.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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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오는 9월1일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제78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됐다고 15일(현지시간) 영화제 측이 밝혔다. 베네치아 국제영화제는 칸·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사진은 지난해 2월9일 봉 감독이 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2021.01.16.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오는 9월1일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제78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됐다고 15일(현지시간) 영화제 측이 밝혔다. 베네치아 국제영화제는 칸·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사진은 지난해 2월9일 봉 감독이 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2021.01.16.

임종명 기자 =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영화인들을 향해 아시아계 미국인 증오범죄를 두려워 말고 맞서 달라는 뜻을 전했다.

13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봉 감독은 지난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채프먼 대학 영화·미디어 예술 칼리지가 마련한 온라인 마스터클래스 수업에 객원 강사로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봉 감독은 미국에서 발생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증오범죄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언급하며 "이것들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다. 지금 영화 산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는 만드는 것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에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점 때문에 더 용기 있게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인들은 이 문제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표면 아래에서 끓어오르는 문제를 묘사하기 위해 여러분의 통찰력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자신의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며 "나에게 '기생충'은 그런 접근 방식을 취하려 했던 영화다. 현시대에 부자와 가난한 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서 이 영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창작자와 아티스트로서 우리 사회의 본질과 중심된 질문을 꿰뚫어 봐야 하고 작품을 통해 그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봉 감독은 오는 25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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