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성통증 치료에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를 활용 진통 효과 볼 수 있어
암성통증 치료에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를 활용 진통 효과 볼 수 있어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1.04.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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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 펌프로 척추뼈들이 연결된 척수관 사이 빈 공간(척수강)에 소량의 약물을 투여하는 것도 극심한 암 통증과 여러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14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암성통증(암으로 인한 모든 통증) 치료에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를 활용할 수 있다. 주입펌프를 이용해 극소량의 약물을 지속적으로 척수강에 투여하는 방법이다.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해도 심한 통증이 계속되거나 고용량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 중 삶이 1년 이상 남았을 것으로 기대되는 경우 시행한다.

암 환자의 대다수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암 치료가 끝난 환자의 경우에도 항암치료나 수술 등으로 인한 난치성 통증을 갖고 있다. 특히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인해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아 암 치료를 더 이상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암으로 인한 통증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고 방치하거나 참고 견딘다.

암 환자는 계속되는 극심한 통증으로 대량의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마약성 진통제는 효과적이지만 쉽게 내성이 생길 수 있고 부작용도 심하다. 고용량을 투여하면 흔히 변비와 오심, 구토, 가려움증, 의식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반면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를 이용하면 소량의 약물로도 진통 효과를 볼 수 있어 부작용이 적다. 모르핀 1mg을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를 통해 주입하면 모르핀 300mg을 입 안에 투여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난치성 암성통증 권위자인 고재철 고려대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처방되는 약을 복용해도 통증에 효과가 없거나 과다한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때 전문의와 상의해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성 통증은 시술과 관리를 통해 극복 가능한 만큼 환자들은 암성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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